네가 아주, 많이 보고 싶긴 해. 근데, 그뿐이야.

- 뒤늦게 알고도 널 받아주지 않았던 내 진짜 이유

by 이승현

네가 아주, 많이 보고 싶긴 해. 근데, 그뿐이야.

뒤늦게 알고도 널 받아주지 않았던 내 진짜 이유.



그런 거야. 요즘도 퍽 네가 그립지만 그리울 뿐

난 뭘 더 안 해. 상식적인 거 좋아해, .

그리고 깔끔한 거 좋아해.



무슨 말인지 잘 알겠지? 이젠, 너를 생각하며

너를 그리워하며, 걱정하고 애쓰며 뭐 그런 것.

안 해. 쓰잘 떼기 없이. 내 시간 아깝잖아?



예를 들면, 가령, 사람이 김치전, 순대를 먹을 때

음료나, 와인을 곁들여 먹는다 거나 소금, 쌈장,

마요네즈, 고추장, 새우젓.. 등 취향일 뿐이지. 죄다



이해 가지? 그러니까, 보통 사람이 취향이

마구 바뀌거나, 하지 않는 이상 23년, 27년,

50년... 계속 그렇게 뭔가를 같이 먹고 찍어먹고

혹은, 그런 게, 습관이 되고.. 그랬는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바뀌어? 사람 취향이? 안 그래?



뒤늦게 알고도 널 받아주지 않았던 내 진짜 이유.

궁금하지 않아? 아니라면 내가 궁금한 걸로 하자.

내가 왜 그랬는지. 그냥, 난 위에 말처럼

상식적인 게 좋아!



갑작스러운 것, 딱 질색이야. 갑작스럽더라도,

사람이면, 배려 같은 걸 그런 단어를 퍽, 안다면.

당황스럴 나를 위해, 걱정하고 놀랄 나를 위해.

피하지 않고 충분히 설명해 줄 순 있잖?



난 예측 가능한 게 좋아.

내 인생이 롤러코스터인데, 내가 또 놀라고 싶었을까. 거기서. 하, 아,..



내가 요즘도, 네가 아주, 많이 보고 싶긴 해.

근데, 그뿐이야. 뭘 더 안 해. 뭘? 뭘 해.

아무것도 안 해. 기대도, 실망도 이젠 없는

'끝난 관계'인 걸.



내가 아마 평소랑 다르던 어느 날에,

평소 나랑 다른 이상했던, 참 낯선, 그 색감에.

나는 나에게도, 너에게도. 인간으로서.

지인으로서 친구로서 마지막으로,

그렇게, 기횔 준 거야.

이제는 너 때문에 더 울지 않아.

내 탓인가? 하며 바보같이 미련 떨지 않아.

처음부터 무조건 적인 내 탓은 절대 아니었으니까,



나는 널 충분히 비참하게 했어.

같은 마음이 아녔으므로. 전혀,

나는 충분히 널 좋아해 보려고 애썼어.

그리고, 나는 충분히 너 때문에 울었고.



보다 더 충분히 내 걱정보다 더 앞선,

네 걱정해 봤어. 이미 충분했어 나 그것도,



내가 좋아하려고도 노력했으면, 너뿐 아니라

나도 참 비참하지 않았을까?



친구로서, 좋아했고 지인으로 믿었고

친구라 믿었을 땐, 난 이미 혼란스러웠어.

그래서, 가냘픈 어깨를 떨며 몇 날 며칠을,

바보같이 울었겠지?



근데, 이젠, 뒤늦게 알고도 널 받아주지 않았던,

내 진짜 이유. 도 분명하잖아? 이미?

난, 예의 있는 사람 좋아해. 아무리 피지컬, 피지컬 해도, 이상형 퍽- 많이 만나서

이상형이 싸가지 없고 인성 바닥이면, 난 안 만나. 흐흐. 난 내가 소중해서,



조금만 더 예의를 지켜주지 그랬어. 리 사이에.

'우리'라는 공백 안에,

거기서, 머물 수 있을 때, 그때.



네가 날 친구로 받아들였던 아니든 간에

우리가, '우리'라는 속성에 같이 있기라도 했었다면. 나를 좀 믿고 기다려주지. 같은 마음이 될 순 없어도 이렇게 되진 않았을 텐데..



친구도, 연인도, 지인도 그 무엇도 아닌..

이게 네가 원하는 결말이라면 여전히, 인간이라

나 역시 아프지만 뭐,.. 수용할게.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사람 감정은.



그리고, 나는 지금은 아니지만 그땐,

네가 친구로, 지인으로 지내며 참 소중해서

잃기 싫어서. 내 마음은 너무 혼란스러워서

참 무서웠는데.



우리가 시작하지 않더라도,

네가 날 가볍게 찌른 게 아니면 좀 더 기다려주지.

너도, 나 만큼 내가 소중했다면 한 번은 회포 풀자며 했던 그 자리, 피하지 말아 주지 그랬어?



근데, 이젠 뭐든 상관없어. 나도 살아야지,

인간관계야. 새로 만나면 그만,

근데 어쩌니, 소중했던 내 모든 것들에,

난 꽤나 큰 충격을 받아서. 내가,

지금은 남녀노소 인간 그 뭣도

그 누구도 다 싫은데,



자기 합리화라도 해볼게. 당차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고 넌 그저, 가벼웠을 뿐.

내가 알게 모르게 어려웠으며 답답했으며

어쩔 줄 모르면서도 내가 퍽 쉬웠다고.



나 만큼 운 적도, 나 만큼 걱정하고 아픈 적도,

나 만큼 널.. 소중히 여긴 적도.

넌 내게, 그런 적 단 한 번도 없는 거야.



무슨 이유 든 간에, 네 본능이 먼저든 감정이

툭 하고 튀어나왔든, 난 다 상관없어. 그 타이밍에,

그 시기에 너를 포함한, 다들, 그 사람들이 다들,

나를 놓친 거지.

안쓰러운 건 너를 포함한 바로 그들이야.



어떤 이유도, 핑계도 이젠 속아주지 않아.

뭐, 매번 내가 OK 하며, 수용하고 늘 긍정긍정

미소 띠고 웃어주는 줄 아나 봐. 다들?



그냥 나는 이제 안 해. 그 무엇도,

그립고, 보고 싶은 것 감정가진 인간으로서,

인간이기에. 아주, 당연해.

그리고, 그보다 더 이성도 있으니 난 뭐 안 하잖아?



선을 어떻게든 지키려 혼자 애썼나 봐?

이런 관계, 넌 내게 바라고 있는 줄도 모르고.



발 동동 구르며 힘들어했던 내가, 다 바보 같다.

지금의 나는 안 울어. 그걸로,

그리고 충분했으니 더 울 눈물도 없어. 더는,



그리고 이제는 걱정이든, 작은 신경 쓰임이든,

뭐든 왜 해? 내가? '안. 해'

내 친구라는 사람들이, 내 지인이란 사람들이

죄다 모르네 나를? 아는 척 엄청 하면서.



한 번 아니다 싶으면 피도, 눈물도 없단 얘기

들을 정도로 냉철해. 나는 네가 소중했어, 정말로.

다만, 넌 나라는 존재보다 네 감정이 더 먼저였겠지.



나는 그보다, 함께 볼 공통분모인 사람들이 더

먼저 떠올랐어. 어차피, 하루만 사는 것처럼,

그럴 거면 그냥 보지 말자 나랑.



언제라고 확신은 못 해도 언젠간 보겠지 뭐..

근데, 그때까진 너도 나한테 연락하지 마

나도 목숨 걸고 안 할게. 그리고, 그거 알아?

연인은 헤어지고, 못 볼 거 다 보고 오만정

떨어져 나가 연락 안 하는 거 생각보다는 쉽지만,



공통분모를 지닌 친구, 지인. 멀어지고선

다시 만나는 거? 그거 참 옥죄어오고 벌써

숨 막히고 너무 슬프다.



근데, 그런 미래 따위 상상 안 해. 난,

그런 미래도, 현재가 있어야 뭐가 있지.



그냥 그렇게 알게. 너는 지극히 매력적이고,

웃기고, 가볍고 내가 쉽고 그래서 잘 피하고

자존심 세고 그래서 피하고 또, 기회 줘도 못 잡고..



나를 그만큼은 존중하지도, 생각하지도

소중히 여기 지도 않는다는 것. 겠어. Ok

좋아했으면 뭐 해. 다들, 나에 대해 아는 척,

아주, 끝내주네?

어쩌면, 아주, 끝내고 싶었던 건 너였나 봐?



그러니까,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배려도 없이.

서슴없지 그렇게나,



앞으로 미랜 모르겠고.

어떤 상황이든, 사람이든.

일이든, 보긴 하겠지. 어떻게든.



근데, 우연히 친구 추천에 내가 떠도 우연히,

업무용 카카오톡 프사가 바뀌어도 궁금한 마음이

0.1이라도 들어도, 내 소식. 듣지 마.

내 소식.. 그 누구에게도 묻지 마



그리고 우리 마주치지 말자. 피차 짜증스러울 뿐

이니까.

나는 이상한 데서 쿨해서 너랑 몇 호선이든,

마주쳐도 칼같이 그냥 지하철 탈 거야. 아마,



나도 이제 네가 친구도, 지인도 뭣도, 아니라서.

중요한, 소중한, 내가 챙기는, 내 소식을 한 번은

기꺼이, 알려줄 사람쯤이 더는, 아니라서.



그렇게 한 번 마주쳤으면 좋겠다. 서울 지하철에서, 내가 배시시 웃는, 그런 내 모습이 아닌

그냥 내가 칼날같이, 냉정하고 바람같이 훅, 스쳐갈 내 모습 보고 웃음끼 없는 그 모습에.

네가, 아주, 많이 긴장하고,

또, 많이 놀라길 바라. 나는.



나도 이젠 네가 소중하지 않아.

(꼭 알고는 있으라고. 너 또한, 이번 일로 상처받았겠지만 나 또한, 상처받았다고. 많이.)



아무것도 아니니까. 우리,

서로에게. 그러니까, 둘 다 말이야?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