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벗고 자고 있는데, 새벽에 엄마가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이닥치는 꿈을 꿨다. 하 아.. 이건 꿈이 아니었다. 망했다
by
이승현
Jun 10. 2023
아래로
내가 연애 중이 아닌 걸 다행으로 알아야 하나..
하, 꿈에서 분명 난 예배를 드리고 옷을 터프하게 집어던져 버리고 다 벗고, 대자로 뻗어 곤히 잤는데
잉? 응? 엥????
아 놀래라
무섭게 왜 이래.. 다시 예배 종소리가 내 폰에서 울려 퍼졌다. 띵, 띵, 띵... 그것도 엄청 크게.
꿈속에서 엄마가 등장했다.
야! 야 아- 야, 이승현. 너 회사 안 가??
무슨 소리야, 이게. 나 회사 안 가는데?
빨간 날인데. 예배 종소리에 놀라,
한 번 자면 절대 못 일어나는 내가 웬 소리야. 하며 너무 놀라, 폰을 집어 들어 냅다 소리를 줄이는데.
누가 자꾸 나를 친다. 아직도 심장이 두근 거려
후
벌써 4일이나 지났는데..!
하 아.. 이건 꿈이 아니었다. 망했다
야! 야 아- 야, 이승현. 너 회사 안 가??
야! (찰싹) 너 회사 안 가냐고.
엄마??? 엄마가 왜 여기에..
하, 아
씨
. 망했어 난 놀랠 새도 없었다.
그 시각은 바로 새벽 5-6시였기에.
최대한 옷매무새를 다듬고 1층으로,
내려가는데 눈이 전혀 안 떠진다..
아무리, 내가 아침형 인간이라고 해도
난 새벽 5시는 무리란 말이야.
너무 다행인 건 새벽에, 잠결에
너무 추워 깨
셔츠랑, 뭐라도 주워 입길 망정이지 하 아..
생각만 해도 아찔,,,
엄마는 아빠랑 같이, 새벽같이 부리나케 오셔서는
,
1층으로 내려오라고 했다. 새벽 5시부터,
6월 6일 빨간 날에. 내 심장, 덜컹덜컹,
.
..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얼마나 급했으면 싶어졌다.
물론, 부모님이 가고선 난 울었다.
큰
이
변 없이,
왜 다들, 한결같아..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해.
왜 다들, 날 궁금해하고.. 보고 싶어 하고
기다리냐고. 마음 가난한 나만 바보 되게.
이미, 퍽- 바보지만.
내가 한 말이다. 나만 빠르게 가려다 울컥,
전화도 안 돼. 문자도 안 돼, 카톡도 안 해
메일도 깜깜무소식이야. 연락이 통 되어야 말이지.
엄마가 한 말이다. 지인들이야. 잘 있나 보다
한 후,
멀찍이, 만나면 그만이지만
.
내 걱정이야 해도 내가 사라져 버렸으니
그 걱정을 어디, 내색할 곳이야 없었겠지만.
부모님이라면, 경우가 다르다.
갑자기, 사라진 딸을 찾아 경기도까지,
새벽 5시쯤 도착했으니 대체, 아빠 차로 몇 시에
출발해, 몇 시에 날 생각하며 이리도 급히,
여기까지 오신 걸까.
.
급히, 아빠가, 나보고 이틀 전에, 얘기해서
반찬 바리바리 못 쌌다고 말하는 엄마.
내가 우는 걸 젤 싫어하는 엄마
,
급히 와, 텅텅 빈.
냉장고를 보고 뭉클하진 않았을까.
김치 종류별로 다 좋아하는 딸이, 집에 김치도
뭣도 없는 것을 보고 두 분은 괜찮았을까. 과연,
싫은 척, 세게 말해도 내가 우는 걸,
그리고, 내가 무너지는 걸 못 보는데. 두 분 다.
그 새벽에 와서, 나랑 마주 보고 제대로 대화도
못 나누고 나랑 웃으며 밥도 못 먹고 가고.
미안해, 아직도 심장 약한 나는 심장이 채
,
덜컹거려. 겨우 4일 지났는데,.. 미안해 내가.
김치.. 며 상할까 봐, 상하지 않는 반찬 위주로
싸와선 멸치 볶음, 엄마 가고 뚜껑 여니까
머리 많이 쓰는 직업이라고 호두 넣었더라?
아몬드는 먹는데.. 호두는 싫은데 했을 텐데.
평소라면, 같이 살면 애교도, 앙탈도 다 부리곤
싫어. 안 먹어, 애처럼 굴었을 텐데. 일부로 더
.
그 마음이 채 아파, 꾸역꾸역 소화 안 되어
밥 못 먹고살기 위해 먹으면서도
엄마 반찬 먹으니, 정말 맛있더라!
엄마. 사실 요즘, 나 살기 위해 먹어서-
요즘, 소화가 안 돼
무슨 맛이더라? 잘 못 느껴.라고 하면
엄마도 나 때문에 무거울까 봐.
그냥 가게?라고 물었는데
.
.
네가 밥 해줄 것도 아닌데 뭐,
아빠 내일 일 가,
간다! 얼른 타. 하는 엄마,
그리고 아빠.
바쁘다고, 바빠죽겠다며, 왕복 8시간 넘게
날 보러 왔다 라..
나는
그 두 분이 가고
그날, 오열까진 아니지만 울었고, 심장이 아파,
눈물 흘리며- 울면서 내내 달렸다.
나는 러닝을 40분이나 했는데,
지금껏 난, 잘 달려도 전혀 뛰지 않았는데,..
그 순간, 부모님이 가고 난 몹시 비참해졌다.
나만 빼고, 다 그대로라 나를 원하고,
궁금해도 하고, 보고 싶어도 하는 게
솔직히 그땐, 부담스러웠는데.
얼마나 그게, 감사한 일인지를 깨달아
울면서 러닝 40분!
입으론 고등학교 때, 기록 올? 깨겠는데?!
싶으면서도 그저, 나는 울면서 아무 생각이 없다.
부모님, 그리고 그 사람들.
나를 자꾸만 비참해지게 만든다.
내가 너무 별로인 것 같아. 승현아, 엉엉 울었다.
그동안 나 얼마나 넘어졌더라,
혼자 거센 파도 뚫겠다고
.
얼마나 주저앉았더라?
얼마나 혼자 소리도 채 못 내고 울었더라
그동안 나 혼자,
얼마나 흔들렸더라..
그래서 얼마나, 빛을 숨기고 나 변했더라..?
'역시, 여전하네?..'
타인에게 제대로 들은 그대로라는
말이 내내 아팠다.
잘 지내?라는 말이
내내 아팠다.
나는 그냥 아파야 하는
사람인가 보다, 했다. 그땐,
근데, 살고 싶었나 보다. 실은.
좋은 점은 그대로 두고,
나쁜 점만 변해가길 바랐나 보다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길 바랐는데
잘 모르겠다. 이젠..
나는 그저, 내가 만든 요리를 사랑하고
엄마가 만든 소갈비찜을 먹으며 즐거워하고,
설레하는, 꼬꼬마! 애송이중의 애송이였던 것이다.
아직도, 누군가 뭐 해? 잘 지내? 보고 싶다.
라는 말을 하면,
긴히 드리워진 그림자를 보이지
않으려 혼자 애쓰며 무섭다.
그리고,
많
이 무겁다.
내가 견뎌내야 할 몫이겠지만, 비록.
보고 싶다, 잘 지내? 요즘 어때. 그냥 궁금해서,
모두 내가 하는 건 잘하는데. 되려 받는 건
죄다 익숙하지가 않네. 그게 누구든
,
참 이상하게-
p.s 누군가 만약, 나를 원한다면
내가 아닌,
본인을 먼저 위하길.
나 역시, 처음 해보는 이 짝사랑이
상대를 향하기보단 날 향하게,
멋지게 살아볼 테니.
즐거운 감정, 잘 못 느끼는 내가.
즐겁다고 느끼는 게 참 감사하다.
넌 내게, 하늘이 주신 행운이다,라고
이
제는
늦었지만 비록, 느낀다는 게 시큰시큰.
이 감정의 주체는 비록, 나지만.
내 감정은 계획한다고 작정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차분히, 내 일 할게. 내 거 지키며,
살다 보면 뭐,.. 정리든 뭐든 되지 않겠어?
안 어울리게, 청순가련 비운의 여주인공
못 해 먹거든 난 그런 거?
그냥 나는 터프한 단호박이니까.
울면서 달리기 오늘도, 시작해 보지 뭐
.
끝으로, 아직도 심장 두근거리는데.
그날, 울면서 달린 나 자신 충분히 감사하고요.
그리고, 집안 개판인데, 먼 길 와주신 부모님 정말
죄송하고
집에 아무도 없길 망정이지,...
(진땀)
나만 벗고 자다, 다시 입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 나. 후우 참,, 현실적이야.
(최고)
아직은, 내가 비연애주의자라 참 다행이다
.
다행이야. 밥도 옴뇸뇸, 사랑도 옴뇸뇸 하던,..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다네
헤.
심지어는, 내 짝사랑 상대는 지인지도 모르고요.
전혀. 과거의 나는, 어쩔 수 없이 우리 집에,
이중의 사람들 중 하나를 초대해야 한다면?
!
라는 이상한 질문을 받았을 때,
3초의 망설임도 없이.
난 쟤! '쟤, 쟤- 에!'
'둘이 같이 한 집에 있어도, 아무~~~~
느낌도 없어.
나 이성 좋아하는데도 노놉~ 전혀. 문제없어.'
했던 애랍니다. 아 하하 독자 여러분,
참 제 코가 석잔데. 정말 사람 일 모르네요
짝사랑, 이것 참, 이상하죠~?
신기해요 전 되려, 이분 덕택에 환경을 바꿔,
주 5일 운동을 다시
시
작하게 됐고,
일을 회사에서 그냥(?) 하고
제 모닝루턴&나이트루턴 철저히 잘 지키게 됐어요! 이분 아녀도, 다른 좋은 분이더라도,
나를 제일 사랑해야 그게 가능하잖아요. 히히,,
거기에, 자기 관리는 애교고. 결혼이라 거나,
비연애주의자의 연애라 거나. 뭐든 간에
시작되면 제일 먼저 얘기드릴게요. 헷
이번엔, 지인들에겐 1도 말 안 할 거거든요 흐흐
(이 글을 보고 있을, 내 지인 잠시만,,
영원할 것처럼, 눈 감아~ 잠시만!)
*
참
, 울 일이 있을 때마다, 힘들 때마다 전 플랭크 15~20분+러닝 30-40분 뛰고 있어요
!
독자님들도 울면서 달리기!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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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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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나에게 넌 장미 같다.라고 말했던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라는 내 말에 어딜 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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