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데이트는 잘했어?라고 묻는 친구의 말에 그냥,
심야 영화 봤어 같이. 그리고 집에 가기 싫어서 집에 가기 싫다고 했어.
by
이승현
Sep 16. 2023
아래로
친구들의 휘둥그레진 눈,
아 너 현이랑 어제 심야 영화 봤어?
뭐 봤어? 그거 재밌었어?
사실 이거 보고 싶었는데,
떨려서 그냥 이거 봤어.
내가 선 넘을까 봐.
작품성이 진짜 대박.
솔직히 난 현이 얼굴만 봐도
재밌어
. 떨리고
걔랑은 공포를 봐도
재밌었을 거야.
친구들은 야 아 그 정도면 그냥
염장 지르지 말고 사귀어라.라고 말했고
나는 동문서답했다.
"술도 안 마셨는데 취한 척
괜히 손잡고 싶을까 봐.
내내 참았어"
스킨십 1도 없는 영화 일부로
찾아서 봤다는 나에게 한 친구는,
"그냥 손 잡지 어이구.
뭘 고민해! 그걸
왜 참아?
이 바보야"
근데 진짜 네가 어제 현이한테 그렇게 말했어?
영화도 그냥 그거 보지.
난 네가 선 좀 제발 넘어
봤으면 좋겠어
"응.
집에 가기 싫어서.
막 입 맞추고 싶거나 키스하고 싶어지면
어떻게 해.
나 자신 장하다. 잘 참았어..
하 아.. 나 어젠 진짜 참기 힘들었다 으힝."
왜 그렇게 말한 게 뭐.
뭐가 잘못 됐어?라고
반문하는
내 질문에,
한 친구는
내게 나는 네가
무성욕자인 줄 알았어
너 오빠랑.... 사귈 때랑은
사뭇 달라서.
야! (찰싹)
또 한 친구는 내 친구의 등을 찰싹 내리치며,
제가 그런 의미로 말했겠냐?
승현이 쟤는 이성이 아닌,
동성한테도 선 절대 안 넘는 앤 데.
네가 너무 앞서갔어.라는,
한 친구의 말에
그렇게 우린
토론이 시작됐다. (두둥)
어..! 그럼 그런 의미로
말한 것 아니야? 진짜 아? M....
친구는 역으로 더 당황했다.
나는 갑자기 눈치를 살피다가,
유교걸이 된다. (찡긋, 웃으면서)
친구들을 향해 살짝 윙크도 해 본다.
부드럽게 미소 짓는데 공기는
더럽게 불편하네.
에
헴..
갑자기 분위기 토론의 장 하 아..
대체 이게 뭐
라
고
근데 진짜 못 알아 들었다.
그땐,
M..?
대
체
그
게 뭐야?
성향 같은 건가? 검색해 보니까
그런 것만 나오는데
아 왜 너만 아는 얘기해.
끝까지 얘기해.
그냥
나 진짜 못 알아 들었어 알려죠 오-
알파벳을 다 말한 내 친구는 내게,
나만 타락했네. 나만 타락했어.
얜 천사고 난 악마야. 그렇지?
옆에 모쏠이던 한 친구는
그래, 승현이는 아니라니까.
얘는 그냥 천사야.
네가 되려 앞서 나간 거라니까.
야 네가 말해봐. 현이한테 대체
무슨 의미로 그렇게 말한 거야?
근데 이게 지금 이렇게 말할 토픽이 돼?
과연? 우리 딴 얘기하면 안 돼?!
나 집중되는 거 싫은데.
봐봐. 쟨 이성 아니어도 꼬박꼬박
선 지킨다니까.
내가 말했지?
아니 무슨,.. 그렇게까지 에헤헤.
(여기서부터 멋쩍은 웃음 시전)
다소 곤란하다.. 정말
그냥,.. 심야보고 집에 가기 싫었어.
그게 다야!라고 빠르게 대처하는
나
에게,
한 친구는 참 집요했다.
너 밤 못 새잖아!
근데 갑자기 집에 가기 싫다?
그게
과
연 가능한 일인가.
내 친구의 호기심 가득함에
다른 친구는
,
야! 무슨, 그렇게까지
해.
집요하게
,
됐어 얘가 애도 아니고 알아서 하겠지.
이
건
승현이 프라이버시야.
어이없어.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
그
래 맞아 내
가 알아서 한다고!
)
그냥, 집에 가기 싫었어
그래서 집에 가기 싫다고 말한 것뿐야.
솔
직하게,
같이 밤새 있자. 가 아니라 그냥 너랑 놀고 싶다.
나랑 놀아줘라, 힝 같은 귀여운 투정.
뭐 그런 거..?
나의 애교였다. 됐냐!
우리는 버스 첫차 다닐 때까지
같이 기다리려다가,
쭉
내가 꾸벅꾸벅
졸아서
일찍 들어갔거든요!
뭐.. 나름.
내가
무
슨... 무성욕자
타락... 까지도
전혀 아니고
요
됐고요.
거기서 내가 졸아서 집에 갔다고
요
!
그게 팩트라고 더 알려고 하지 말라고
하
네가 상상하는 일
전
혀
아무것도
없었다고
꼭 이렇게 들어야 시원했냐. (나참..)
너 근데 무슨 의미로 그렇게 던진 거야?
현이 분명 오해할 것 같은데.
퍽이나. 순수하지 걘, 늘
나만 마음의 소리나 툭 튀어나오고
그냥 진짜 같이 있고 싶어서.
네가 바라는 그런 의미는 아니고 절대!
아니지 설사 그런 의미였다고 해도
쟤 말대로 나 성인이거든?
한 번도 그래본 적이 없어서,
그런 의미가
대체 어떤 시그널이었을지
내가
먼저
보내본 적은
또 아직 없어서.
그래서 난 잘 모르겠는데?
네가 이렇게 궁금해하는 거
그리고 네가 말하는 거 다.
그리고.. 자꾸 그 시간에
어디 갔냐고 물어서
나도 황당해서 말하는데.
이런 얘기 더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
중간에 끊는 건 미안하지만
너 김 빠지라고 말하는 건 아닌데
우리 네가 말하는 M... 가긴 갔어.
맥도널드!
배시시 순수하게 웃는 나에게,
한 친구는 오물거리며
봐. 너 혼자 타락한 거라니까,
쟨 아냐
전혀.
야. 그게 왜.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지.
난 참고로 뭐라고 안 했다. 아니라고도 안 했고
맞다고도 안 했어. 나는 존중해 다
그리고! 모쏠한테 그런 얘기 듣는 거
나 상당히 기분 나쁘거든.
같이 못 알아들어놓고
어
이없
다
좀?
사실 조금 아쉬웠지만,
집에 갔다. 아주 안전하게
현이가 나를 데려다줬다.
끝
자! 심플하지?
더 묻지 마 (이악 물)
선을 자꾸 넘고 싶어 져서 내가
집 앞까지 데려다준다는 거
혼자 간다고 박박 우겼었지 어제.
손잡는 걸로 쉽게 안 끝날 것 같아서.
걘 안전히 날 데려다줬고
정말 안전하게 아무 일도
눈곱만큼도 없었어.
네 기대에 못 미쳐서 미안하다
친구야 흐흐
.
.
그냥 현이랑 넘실대는 선을 쭉 넘고 싶었다. 가
내 심해,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
난 그럴 일을 만들지 않는다. 가 명백한
그날을 대변하는
하나의 키워드이자 팩트
.
나 도전 잘 하지만 완전 안전 지향주의자야
다들 알잖아?
말해 뭐 해~
한 친구는 내게 맞아. 승현인 잘 도전하지만
신기하게도 돌다리도 다 섬세히
세어보고 건너.
쟤 진짜 신기해라며,
그냥 그 아슬아슬한
선 좀 넘어보지?
답답해하는 내 친구에게,
넘으면?
그게 죽이 돼? 밥이 돼?
나는 확실한 게 좋아.
그래 놓고! 오늘 선 넘고 싶었다며.
매번 절제만 하는 거 너도 힘들잖아.
사람인데.. 지겹고
너 현이랑
키스하고 싶었다며?
그럼 행동을 해야 무슨 결과가 있지.
이 바보야
.
괜찮아. 난 다 참을 수 있어
걘 현이니까.
는 개뿔
무슨 강아지 개 뼈다귀 물어뜯는 소리야
(그리고 여기서 그렇게 크게
말하지 말라고 우
!
)
사자 풀 뜯어먹는 소리 한다고
옆에서 친구가 그랬는데
,
사자는 풀을
뜯어먹지 않는다고
.
그날 나는 아마 단단히 뭔가
아쉬웠던 모양이야.
일기장에도 잘 쓰여있어.
.
.
친구는 정확히 말하지.라고 했는데
너 리드 잘하잖아. 우리한테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나는 그때 내가 뭘 원하는지 몰랐다니까.
계속 살면서 절제만 하다 보니까?
그러다가 마음의 소리가 툭
튀어나온
거야.
내 마음도 내가 그렇게 답답했나?
못 봐줄 정도로.
나도 어제 무진장 당황했어.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걔랑 둘이
쌍
으로 당황했어..
둘 다 얼굴 빨개져서
는
볼만했다 야. (후)
어젠 진짜 맥도널드가
최선이었어.
24시 하는 맥도널드,
시간은 늦었지. 갈 곳은 없지
여는 곳은 없지
"그냥 찜질방이라도 가지.
"
나는 친구의 말에, 도리도리.
준비가 안 됐어.
선을 넘어보고 싶었지만 그런 원초적인 것보단
나는 이 관계가 깨지는 게 더 싫다고
나 좀 어지간한 선비 스타일인 듯,,
하는 내 말에
응. 알
면
됐어. 하던 내 친구는,
나보다 더 못 내 아쉬워했다.
또 기다려야 하잖아 너는
그 타이밍을
,
그냥 기다리지 말고 해 버려
뭘 기다려 그냥 확 기회를 만들어.
선을 넘지 않는 것.
그게 지금 내 최고의 가치관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했던 미숙하던 새내기 시절도
분명 내게 있었다.
상대가 내게 선을 넘어도
나는 좀 흔들릴 순 있어
하지만 큰 반응은 안 할 거야. 절대,
내내 절제할 거야.
나는,
친구는 내게, 왜 그렇게 힘들게 사냐고
그냥 감정에 맡겨도 가끔은 괜찮다고
그게 더 편해진다고
말했다.
그래도 나 거절은 잘해.
근데 걔는 너무 좋아서
거절이 안 돼
그게 문제지
지금.
그러니까 지금 그게 문제지.
맞받아치던 내 친구는,
너에게 변화의 시기가 꼭 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고
나는 지금,
선을 넘는 것에 대해 굉장히
공포를 느끼고 있지만
그래도 그때는 마음의 소리까지 툭,
얼마나 스스로도 답답했으면.
.
뭘 원하는지 내가 너무 참아서
그땐 진짜 몰라서.
만약 알았으면 난 분명히 말했을 거야
칼을 뽑았는데 그럼 무라도 썰어야지!
나는 그럼 아마
제대로
리드도 했을 거야~
아니 그거 말고 내가 원하는 방향.
그땐 몰랐으니까.
미숙해서
모르면 결국 끌려가게 되잖아?
방향성도 없이,
그건 내가 원하는 게 아냐. 정녕
그러게. 알았으면 제대로 말하고
리드했을 텐데 네 성격에,
너무 선 넘는 거에 대해 공포감 가지지 마.
그것 좀 넘을 수도 있지. 뭐 어때
!
실수도 하고 방황도 하고
생각도 하고 반성도 하고
그리고 깨닫고..
그게 사람이지
너 AI 아니잖아. 왜 자꾸만 참아,
라고 말했던 내 친구.
(참 고맙게)
그러니까. 이제 안 참고 싶은데
방법을 원 모르겠네~
하고 내가 씩 웃으면
야 그런 강박 가지지 마.
난 네가 좀 편해졌으면 좋겠어. 참지 마.
그만 참아. 뭘 참아 참긴,
그러다 마음에 병나, 내가 그렇게도 다 해봤거든.
근데 끝은 진짜 안 좋았어. 했던 진심이던 내 친구.
내가 무성욕자에
유교걸인줄 알았다는 내 친구.
근데 사실은 날 오래 보면
넌
절
대 유교걸은 아니라는 내 친구
.
나 절대 이미지 메이킹한 거 아니다!
다들 알지? 나 오래 보는 거.
넌 과감하고 대범해서
너 가끔 보면 정말 멋있어.
스케일이 달라 웃기
기
도 하고
잘 들어보면 어떻게 그렇게 솔직하게 말하지?
싶을 때도 많아. 본받을 것도 많고
그러니까 그냥 절제하지 마.
너 오늘부터.
좀!
그냥 마음의 소리대로 해.
그냥 해. 넌 솔직한 게 정말 매력인데
매번
절제하더라?
그러니까. 흐흐
(씩,
미소)
내 매력 떨어졌다. 그렇지?
그건 아니고
(
단호)
네 매력 겨우 한 가지 아니잖아
왜 이래.
자
신감도 있는 애가,
그냥 다음번에도 감정이란 게
네 뜻대로 되지만은 않겠지만
그땐 너 절대 참지 마.
난 네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친구의 말이 맞았다.
나는 솔직한 게 매력인데 정말
참기만 했다. 그동안,
p.s 야 아~ 나 진짜 참기 싫은
그냥 마구마구
있
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고
싶은 사람 생겼다
아.
근데 나 지금 또 승현봇 됨
거의 흡사 AI수준? 흐흐..
솔직하게 말하면 어떤 관계가 깨질지라도
나는 그냥 솔직하게 말할 거야.
내가 말한다고 해서 별로 크게
득은 안 되겠지. 어쩌면,
근데 네 말대로 속앓이는
더는 안 하겠지 내가,
그때처럼 절대
그러지 않을 거야.
그냥 해. 뭘
다시 솔직하게 말한다고 해서
별 큰 일 안 나.
이게 내가 10년을
아쉬워하고 내린 결론.
나는 선을 넘을 거야.
나는 선을 넘을 거야. 나는 선을 넘을 수도 있어
뭐 어때. 나도 사람이야 (어흥)
나는 나를 넘어설 거야.
I'm good I'm great
I work get paid
Thank god all day
나는 좋아 난 멋져
하루 종일 열댓 번을
되새기는 주문
OK 잘하고 있어
난 이겨내고 있어
난 내게 자신 있어
key-good&great 중.
사실 나는 너무 돌직구라 짱돌 맞아 죽기 좋은
그런 대범함을 가졌다는데. 그게 내 매력이라는데,
어떤 큰 트라우마로 인해 그 매력 숨기느라
나 상당히 애썼어. 이제껏. 몇십 년을,
이제 그런 건 후져. 나 안 해
절제만 하지 않아. 이젠,
있는 그대로 나를
뭐 어때.
아
마
네
가 어디 가서
맞아 죽진 않을 거야.
연습해 봐. 이제부터
방어할 생각만 하지 말고
그리고
너
도
미치게 널 그리워하게 만들어.
아주 절절하게,
아 근데 나도 너만큼 도발 잘해~(속닥)
이제껏 수도자의 마음으로
난 참은 것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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