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부치지 못할 편지,
- 친한 동생에게 보내는 요즘 내 진심.
자야~ 언니가 지금부터 얼렁뚱땅 넘어가지 않고 언니 진심을 말해볼게.
어차피 이 편지는 우표도 없고
절대 봉하지도 붙이지도 않을 거거든.
솔직히 말해서 언닌 피로함이 외로움을
이긴다곤 했지만 요즘 네가 너무 보고 싶어.
흐힝,.. 아무래도 대전 Bar에서 마시던
그 도화는 나 혼자 마셔야 할 것 같아.
(당분간은..)
언니 도화. 마시러 온다고 했었잖아?
마음에 드는 사람 생기면?!
사실 생겼어, 누군지 어디서 만났는지.
뭐 하는 사람인지 먼저 묻지 않아 줘서
정말 고마워.
오늘 내 입 밖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를
내 목소리는 아니지만 메시지로 치는데
속이 다 시원하더라? 헤헤.
근데 언닌 곧 정리할 거야.
처음 해보는 이 짝사랑이,
내게 해가 된다면 장미 가시를 곧게 세워,
싹둑, 언제라도 늘 자를 준비가 되어 있어.
근데 자야~언니 생각보다
많이 좋아하나 봐. 어쩌냐? 헤..
요즘 있지. 언니 속세 노래 안 듣는다?
그 흔한 사랑 노래도,
그 사람으로 인해
내가 흔들릴까 봐,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는
돈도 벌어야 하고
일도 해야 하고
앞으로 저축도 해야 하는데..
괜히 휘청 일까 봐.
근데 이상하지?
날 자꾸 더 나은 사람이 되게 만들어.
그 사람은,
그 사람 덕분에 운동도,
수면습관도
바쁜 와중에 영어 공부도 틈틈이,
독어 과외도 또 알아보고 있어.
심지어 플라잉 요가 수업까지.
참 바쁘다 바빠.
자야~ 언니 정리할 건데.
근데 그 정리가 그 정린 아냐
짝사랑을 관둔다는 거지.
내 마음에 그 사람을 담지 않겠단 뜻은 아냐
오우~ 나 또 심오하지?
난 그 사람이랑 결판을 볼 거야
무조건, 내 성격 알지? 화끈한 거.
까이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대
누가 그랬어.
까이고 멀어지면 되지.
까짓 거 뭐 할 수 없지..? (또륵)
근데 그 사람 앞에선
내가 세상 소심쟁이 쫄보가 돼.
내가 올해까지만 이 사람을 좋아했으면
좋겠어. 딱 올해까지만,
이후엔 나도
연애해야지 이.
그전에 이 사람을 내 마음에서
잘 내보내야 할 텐데..
사실은 정리하고 싶지 않아.
그래서 노력해.
감성을 자극하는 모든 걸 난 자제해.
너무 보고 싶거든 나 사실 그 사람이,
너무 애틋하거든.
인형의 꿈 들으며 청승 떠느니
돈 벌자, 돈. 하는 내가 새삼 당연한 건데
그냥 독해져서 좀 좋아!
예또 같아서. 히히~
자야~ 언닌 잘 지내.
근데 부모님도 보고 싶고
너도 너무 그리운데,
이 사람이 제일 눈물 나게
보고 싶단 게 나는 그게 좀..
충격이다?
그래도 나에게 오랜만에,
찾아온 이 사랑을 잘 포용해 볼게.
더는, 부정하지 않고.
언니는 이게 진짜 사랑이 될까 봐.
사실 너무 무서워..
근데 넌 지금 내 앞에 서 만약 내 눈을
바라보면 언니! 이거 벌써 사랑인 것 같은데요?
라고 말할 게 분명해 난 조금 부끄러워.
연애할 때도 난 이러진 않았거든.
자야~ 하여튼 둘 다 바쁘게 사니 좋다.
곧 보자. 나 정말 많이 보고 싶어. 네가,
곱쏘 먹고 싶어 곱쏘 -
레모네이드 8, 소주 몇 방울
히히. 올해가 다 가기 전에 우리 꼭 보자!
사랑하는 내 동생. 자야~
비록 따끈따끈한 내 남자친구 소식은 아니지만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사람이 생긴 걸 너에게,
젤 먼저 말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뻐.
사랑해. 히히.
언니 너랑 꼭 인사동에 가면
선물 주고 싶은 거 있어.
늘 선물 같은 동생.
내 동생 자야~
우리 만나면 또 칵테일!
세잔 네 잔
밤새 불태우자.
만약 우리에게 직장인의 고갈되지 않은
에너지라는 게 상당히 존재한다면.
p.s 언니 보고 싶어 해 줘서 정말 고마워.
회사 아니면 일집 일 집이라
아무도 나 안 보고 싶어 하는데.
누군가가 나 보고 싶어 하고
그리워하는 건 또 이런 기분이구나.
내심 많이 좋네!
그러고 보면 난 이제껏
누구에게도 별 내색 못 하고
내내 그리워만 했나 봐..?
언니 만나면 한 번 꽉 안아주라. 자야~
그 사람 만나서 힝.. 하고 울면서 반가워서
사실 꼭 안길 뻔했다?
근데 내 마음과 같다,라고 판단될 때까진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힝... 보고 싶다 내 동생.
이 두서없는 편지가,
이내 내 마음이, 너에게만 닿길
바라면서..
이만 줄일게.
안농!!
2023. 10.06 어느 날,
예또 승현 언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