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키스만 하고 집에 가자. 이 말은 널 자극하기에,
내가 널 도발했던 걸까? 잔뜩 안달이 난 네가, 음흉해!
by
이승현
Oct 25. 2023
아래로
너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왜 우리 키스하고 집에 가자. 가 아니라
키스만 하고 집에 가자야?
자긴 내가 목적이 아니라 키스가 목적이야?
키스야, 나야?! 선택해.
흥
잔뜩 토라진 어투와 그 네 애교 섞인
모습이 그땐 참 귀여웠다.
응. 난 키스야
그러니까 우리 딱 정확하게
키스만 하고 각자 집에 가자.
자기
진
짜
엄
청 단호박이네..?
응. 맞아, 난 단호박이야!
나는 살포시 하나 과감하게,
다가가 네
두 볼에 손을
덥석 올리며 말했다.
그리고 그걸 꼭 내 입으로
말을 해야
알아?
이 바보야, 내가 단순히 키스가 목적이겠어?
당연히 네가 좋은 거지 뭘 물어 부끄럽게.
참 새삼스럽다.
넌 늘 꼭 그렇게 확인을 하더라?
그렇게까지 꼭 확인을 해야겠어 매번?
그래야 안심이 돼?
왜 또 나 바보야? 나 바보 됐어?
또 바보네 난..
근데 우리 좀 남녀가 바뀐 것 같지 않아?
'성별 같은
그까짓 게
뭐가 중요해.'
그 순간,
'쪽 '
그럼 자긴 뭐가 중요한데?
난 지금이 중요해. 같이 보내는 지금 이 시간
내가 앞으로 더 아껴줄게.
더 좋아해 줄게
네가 더 불안하지 않게
차분히,
또 차근차근.
그래서 어떻게?
하는 너에게,
또
'쪽쪽'
이렇게.
자~ 이제 됐지?
가자. 더 늦기 전에 각자 집에,
늦었다. 겨울이라 해가 참 짧네
.
아직 가을이야. 하는 너에게
,
그거나 그거나 하며.
방긋 널 향해
싱
긋이 웃어 보이곤
얼른 가자. 빨리 안 오면 나 손 안 잡아준다!
나 통금 있어. 얼른 와.
뛰
어. 자기
키스하자며.
근데 그냥 이대로 가?
갑자기 난데없이 나 키스하고 싶어.
먼저 이래놓
곤
사람 마음 심쿵하게 해 놓고
그냥 이대로 간다고? 뭐 야..
이대로? 이렇게 아무것도 없이?
근데 왜 자꾸 자기 나 조련해?
내가 개야?
그래서 어? 아쉬워?
그래서 어 싫어?
'아쉬워. 나 완전!
아니 좋아. 그럼 자기가 견주해.
내가 강아지 할게.'
좋아. 근데 난 개보단 개냥이가 좋아.
하며 활짝 웃던 그 시절의 나,
그럼 이리로 와서 내 손 잡아 얼른. 얼른,
애기야 얼른 오자.
뛰어
!
나 애기야? 이젠 바보에서 또 애기야?
업그레이드 됐네? 우리 동갑이거든.
그리고 나 남자거든? 나 애기 절대 아니거든.
알았어. 빨리 와, 바보야.
뛰어! 얼른,
얼른.
와서 안겨. 지금 나한테,
네 여자친구 통금 있다..!
날 보며 해맑게 웃으며
정말 강아지처럼 뛰어오던 너.
또 좋단다.
으휴 단순하긴
!
그래서
나
안 좋아?
좋아. 이래서
바보 같아서,
좋아! 이 바보야.
나는 손을 꽉 잡으며 말했다.
승현아 나 말 잘 듣지?
이제 왔으니까 해줘.
키스
뭘? 난 이미 다 까먹었네. 이히히
내 짓궂은 장난에 너는,
화 한 번 안 내고
나 더 놀리지 말고.
하며 어느새
한껏
올라간
네
눈썹이
내 눈엔
새삼 귀여워.
아니 자기야 아~
다 좋은데.
봐봐, 여기서 어떻게 해. 키스를
.
말이 되는 소릴 해. 공공장소는 가려야지.
나 현대 지성인이야.
여기 공원이잖아. 보는 눈이 너무 많아
.
그리고 여기 우리 집 근처라고 오-
우리 부모님.. 산책 자주 하신다?
나 따라와 이 바보야. 나 이제 통금 30분 남았다
.
누가 그렇게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걸으래?
키스하고 싶으면 토끼처럼 빨리
뛰
어.
뛰어. 자기
키스 한 번하려고 목 빠지겠어 자기야..
그리고 여긴 우리 집 근처이기도 해.
우리 부모님도 산책은 잘하셔.
.
그럼 조심해야지, 자기야?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안 그래?
하며 찡긋 웃어 보이곤 나는
'후회하지 않게 해 줄게'
내 손 지금부터 꽉 잡고 절대 놓지
마
.
내가 말할 때까지 계속 뛰어. 알겠지?
시- 이작
!
헉. 헉, 헉. 헤엑,,
자기야. 근데 대체 어디까지 가는 건데?
이러다
자
기 벌써 통금 됐겠다.
'거의 다 왔어. 이제 곧이야'
너와 나는 헥헥 됐고 너는 유난히 더 숨차했다.
내가 오늘을 절대 잊지 못하게 만들어줄게.
기대해. 빨리 와 저기야 저-기!
자기야 자기, 폐활량 좀 더 늘려야겠다.
괜찮아
이
제 나랑 같이 운동하면 돼.
자, 이거.
이어폰을 한쪽씩 사이좋게 나누어 끼고
조용히 재생
하
면 그때, 노래가 자연스레 흘러나오고
언제쯤 키스해 줄 거냐며.
아기처럼 떼쓰는 너에게
자기야, 우리 지금 땀 흘렸고 또 뛰었고
상당히 숨차고 그렇지?
나 지금 분위기 잡고 있잖아.
자기도 동조 좀 해 에~
무작정 하는 키스 그거 별로 매력 없거든?
이 노래 좋지?
'응. 좋다 근데 자기야
자기 말 왜 이렇게 잘해?'
그런가 아.. 난 별로 모르겠네.
자기 지금 키스 한 번 하기 되게 힘드네.라고
하려고 했지?
자기야. 근데 원래 인생은 힘든 거야
.
불쑥 너에게 다가가, 배시시 웃으며.
네 볼을 두 손으로 잡곤 입술이 아닌
볼에 쪽 입 맞췄다.
자기야 이거 키스 아니잖아? 하
는
너에게,
자기야. 아직 안 끝났어. 뭐가 그렇게 급해
.
난 안 급한데. 기다려, 오늘을 절대 잊지 못하게
해 줄게. 맘껏 기대해도 좋아.
나 립밤 좀 바르고 입술이 너무 트네.
그 순간, 너는 말이 없어지고
네 눈이 살며시 풀렸는지 네 눈이 말똥말똥 한 지
난
채 기억도 나지 않아.
가로수 등은 내내 켜져 있었어도
거긴 좀 어둑어둑했거든.
네 표정이 안 보여서 좀 아쉽다.
다음엔 내가 여기보단 밝은 곳 잘 찾아볼게~
그래도 너랑 같이 있으니까 참 좋다.
기다렸다는 듯이, 너는
나도. 나도 같이 있어서 정말 좋아, 행복해
라고 말했고
나는 평온하다며 네 옆에 딱 붙어 앉아
서서히 네 애간장을 더 녹였다(?)
사실 더 녹일 애간장도 남아있지 않았겠지만 흐흐
이번에도 애교 부리는 네가
귀여워 장난 좀 쳤을 뿐인데.
우 씨. 하는 듯한 네 입술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이제 눈 감아 눈 뜨면 반칙이야.
근데 나는 뜰 거야. 네 표정이 어둑어둑해서
안 보이지만 그래도 자꾸 읽고 싶어 궁금해
네 표정도, 네 마음도.
뭐야 아.
왜 너만 눈 떠.
'그럼 너도 눈 떠. 우리 둘 다 눈뜨고 하자.
그거 참 신선한데? 그럼 되지 뭐가 걱정이야!
궁금하면 한 번 해보시던가
나는 궁금한 거 절대 못 참는 성격이라.'
그리고 기억해. 이 순간을,
그리고 앞으론 불안해하지 마.
나 남사친 많은 것 맞는데
.
나한테 남자친구는 너 하나야.
네가 조급하지 않게 불안하지 않게
내가 더 노력할게. 내가 앞으로 더 너를 아낄게.
너는 내게 감동이라고 말했고,
깔끔하게 장소 물색까지 마친
그 기나긴 키스는,
그렇게 끝이 났다.
정
말 절대 잊을 수 없게 됐다.
그날 너무 뛰어서.
그런데
애
석하게도 그 사이 내 통금은
이미 훨씬 넘어버린 것이다..
뜨아 아..
'자기야. 아쉽지만 나 이제 가야
겠
다
.
나 통금 넘었어. 그만 일어날까?' 하며
꼭 너를 더 안아주는 나에게,
나 지금 못 일어날 것 같아. 하던 새삼 간절한 너.
'아니 왜 에.. 나 더 늦으면 안 돼 에. 우리 이제
못 볼 수도 있어 한동안.'
아니 나도 당장 일어나고 싶은데..
그게 아니라,,,
아니 자기야. 정확히 말을 해.
대체 왜 못 일어나?
내가 업어줘? 안아줘?
나 진짜 가야 해에. 흑흑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고 오..
넌 땀만 흘리지 않았을 뿐이지 세상 난처해하던 너.
난 너의 시선을 살며시 따라갔고
너는 난감해하며 날 보며 민망한 듯이 웃었다.
그렇게 우리의 첫 키스도 아닌 것이,
훅 지나갔다.
< 번외 편>
'우리 다음엔 다른 조금 밝은 곳 가서 하자.
여긴 너무 어둡다. 난 네 표정을 꼭 보고 싶어
그때 우리 집 근처에서 하다가
나 진짜 심장 떨어지는 줄
..
여긴
이제 마음 놓고 할 수 있겠다. 키스.'
자기 여기서 하려고 장소도 손수 물색한 거야?
그러 엄~ 내가 산책하며 찾았지. 어때.
예쁘지.
나무도 있고 오.
야경도 나름 있고
?
자기 보기보다 음흉하네.
귀여워
.
응 맞아 나 음흉해. 인정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3대 욕구가 있다고.
넌 매번 그런 음흉한 변태 같은 눈빛으로
나 쳐다보잖아. 이 변태야~
하
며
나는 찹쌀떡 같은 네 볼을 마구 집어
세차게 흔들었다. 진짜 떡 집는 것처럼,
신기하다는 듯이 세상 다 가진 표정으로,
아주 흡족한 듯이.
매번 내 볼 꼬집었지. 나도 한 번 꼬집어 보자
우왕 기분 좋아 남자 친구 볼살 만지는 기분
이런 기분. 꺅! 좋다
아.. 아 자기야 살살 나 아파.
이젠 하다 하다 나 변태야?
'응.'
자기 단호박인 줄.
그거 내 별명중 하나
그런 소리 자주 들어.
자기가 예쁘니까 늘 그렇게 쳐다보지.
아님 그렇게 예쁘질 말던지.
예쁘단 말 금지. 나 예쁘단 말 싫어해
근데 자기 되게 잘 생겼다. 웃을 때 배우 김재욱
닮았어. 절대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얼굴이야~
어디 가서 이렇게 웃지 마. 나 질투나
자긴 싫다고 하지 말라면서. 왜 난 칭찬해
?
자기 자꾸 심쿵하게
할래
?
그리고 왜
자꾸 나 꼬셔?
'응. 할래 자꾸
.
그리고 나 자기 안 꼬셨는데 (웃음)
그냥
사
실을 말한 것뿐이야. 팩트'
자기 왜 자꾸 나보고 윙크해?
'그냥.. 자기가 좋아서- 어.'
근데 자기 보조개 되게 예쁘다.
'응. 나도 알아 되게 특이하지.
입가에 있어서 가만 보면 주름 같은데
되게 독특하다. 싶어서 나조차도 싫었는데
,
가만 보니 또 좋아
!
내 보조개.
고집불통 이승현 나 좋아해 줘서 고마워.'
알긴 아네?
치이. 나도 다 알거든.
나 보통 아닌 거. (찡긋)
그래서 내가 넘어왔잖아.
애석하게도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난 전혀. (속닥)
자네. 이미 내게 빠진 건가?
근데 너도 알지? 네 얼굴은 더 보통 아냐.
너무 잘생겼어. 근데 미안.
내 스타일은 아니야. (단호박)
칭찬을 하던지. 뭘 하던지 하나만 해.
하며 자꾸 피식대는 너.
너라서 좋은 거지 다 너라서.
근데 나는 이렇게 잘생긴 사람
.
. 음..
내 스타일은 아니야
딱히..
별
로
?
그게 지금 애교 부리면서 윙크하면서
할 얘기야?
'응. 할 얘기야 완전. 나 아직 애교는 안 부렸고
그냥 윙크만 해봤는데.
집에 가기 싫어지라고 너 자꾸자꾸
내 생각만 나라고 메롱.
근데 자기 머리 쓰다듬으니까 기분 되게 좋다.
괜스레 평안해져 히히 자기 고마워.'
p.s 이게 벌써 몇 년 전일이야..
나 하나도 기억이 안 나
키스의 촉감도 그... 키스가 뭐더라..?
그래도 추억을 복원하는 일을 하는 나는 행복
.
.
행복.. 행.... 하.. 다 (훌쩍)
이런저런 경험도 기억도 많은 나는,
지금도 연애를 하든 안 하든 여전히 이 하드 한 사회를 살아가지만 가끔은 불행하고
또 자주 불안해도 그래도 행복하긴 해.
정말 많이 감사하고,
이 기억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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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가 내 번호를 물었다. 이거 나한테 관심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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