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가 내 번호를 물었다. 이거 나한테 관심 있는 건가?
- 아님 내 착각인 건가? 하는 연애 고자인 내 물음에,
by
이승현
May 25. 2024
아래로
"언니!
이건 100 퍼죠.
누가 관심도 없는 여자에게 번홀 물어요?"
'앗.. 그런 가아..!'
"그래도.. 내 착각일 수도 있지 않을까?
내가 꽤 많이 늦게 도착했으니.
다들 밥 먹으면서 먼저 번호 교환한 건 아닐까."
"에이.. 그건 또 다른 거죠.
그럼 직접 물어봐요 언니!
확실하게."
'연애 고자 아... 이 연애고자..
나 이젠 못 물어보겠다고.
정말 별 것도 아닌데..
잘만 묻더니 예전엔. 진짜 나 변했다 아.
그렇게 나 상처 주더니.
나도 그렇게 상처받았나 봐.'
"상처받을까 봐, 괜히 착각일까 봐..
못 물어보겠어. 그동안 나 꽤 상처받았나 봐.
아휴 어쩌지."
"언니. 상처받더라도 그냥 물어봐요~
언니 정도면 진짜 괜찮지.
그분이 땡잡은 거예요.
내가 남자였음 언니 만났을 거예요 진짜.
그냥 자신감 가지고 물어봐요.
뭐 어때~
아무리 봐도 그분 언니한테
관심 있는 거 빼박인데.
그렇지 않고선 먼 자리까지
다
바꿔
가면서
언니 옆으로 왔겠어요?
그리고 거기서 얘기까지 진지하게 들었다면서요."
"그런 가아.. 흐흐 주연아. 고마워,
일단 물어봄 이잉...!"
나는 몇 번의 연애와 몇 번의 상처 속에서
그렇게 연애고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뚝딱)
"저기.. 나 궁금한 게 있는데.
내 번혼 왜 물은 거야?"
"다들 내가 늦게 온 동안 밥 먹으면서
번호 교환 한 건가? 다른 분들이랑도
번호 교환했어?"
운전하고 있던 그는
느지막이 답장이 왔다.
"다른 분들이랑은 번호 따로
교환 안 했어요.."
(???)
그럼
이건 뭐지..
대체 내 번혼 왜 물어?
"번호 교환하잔 말이 따로 없어서.."
잉? 이건 또 무슨 소리??
먼저 내 번혼 잘만 물어놓고
번호 교환을 따로 안 했다고?
"아 아, 그렇구나 아. 그럼 내 번호는..
대체 왜 물은 거야?
효정이랑도 번호 교환 안 했어?
꽤 친해 보이던데."
"아 효정 누나가.. 잘 챙겨 주셔서.
친하진 않아요.
효정 누나랑도 번호 교환은 안 했어요~
그럼 누난요? 다른 분들이랑 번호 교환 했어요?"
"나..? 나 어제 처음 간 거라서..
안 했지. 하하."
"다른 남자분들이랑도 요?"
"응. 나 어제 처음 갔고. 그 자리에,
번호 알려준 건 네가 처음이야.
그래서 넌 대체 왜 물은 거야..?
나랑 그냥 친해지고 싶은 건가?"
'꿀꺼억.. 요 연애고자가 드디어 물었다.'
그리고 그 연애고자는 진짜 몰랐다.
관심 있어서 번호 물은 줄은..
평소 남녀노소 모두 내게 당당하게,
또 아무렇지 않게 번홀 묻길래.
그냥 그렇게 나 어렵게 용기 낸 줄도.
난 몰랐다. 다들,
"저 누나한테 관심 있어서. 물었어요.
번호.
근데 알려 주셔서 기분 정말 좋았어요."
"아 그랬구나. 몰랐어..
네가 엄청 조심스레 묻길래~ 다들 교환했는데.
나만 번호 교환 안 했나 보다. 했어.."
엥?? 연애고자는 잠시 하늘을 보며
눈물을 흘려...
p.s 내 미래의 남자 친구야..
나 철벽 치는 연애 고자야.. 흐흐.
내가 다가갈게. 이젠 그러니까 나한테
좀 사인을 줘.. 제대로 내가 알아볼 수 있게 :-)
난 말이야 고백하는 순간에도 잘 몰라...
갑자기 나랑 영화 보자고 해도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마구 사주고
좋아하는 거 마구 사주고 주말 평일 할 것 없이
만나자고 해도 몰라 아..,
여동생 선물이랍시고 골라달라고 하고
맛있는 거 사주고 데이트 신청해도 몰라...
치킨 사줘도 몰라..
아
하하
.
나 말.. 다 했지..?
그냥 말이야, 난 술 사준다 꼬셔도
철벽 쳐. 저 술 못 마셔요..
팩트니까.
영화, 책, 문화생활, 선물.. 하며 꼬셔도
그렇게 다가오면 에? 갑자기요? 제가 왜요?
자기 옷 골라 달라고 해도 난 친구가 없나 보다.
참 불쌍하다 하고 나라도 골라주자.
다음 주에 또 보자. 어디 어디가 좋대,
거기 같이 갈래? 하며 꼬시면 저 피곤해요.
집에 가서 잘래요.
집 근처야 나와. 하며 야구하러 가자 꼬시면
네? 제가 왜요? 갑자기요? 이런 거 짱 싫어요.
배구 보러 갈래? 스케이트장 갈래? 등산 갈래? 등등 취미로 꼬시면 배구는 배구 메이트 있고요.
스케이트장은 아픈 추억 있어서
저 지금은 안 가고 싶어요.
등산은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때 한 번 가보려고요.
(아.. 철벽 치면서 제대로 멕이네.
가긴 갈 건데요 그쪽들이 아무리 꼬셔도
너, 너, 너, 너. 너 님들과는 절대 안 갈래요.
뭐 이런 건가 흐흐.)
내 미래의 남자친구야, 그냐 앙... 거기 있어.
딱! 내게 다가오지 말고 또 이 연애고자의 철벽에,
치여 아프지 말고. 내.. 내가 갈게.. 이번엔
.
싸인만 제대로 줘. 싸인만.
시그널 제대로 보내.
(단호)
음.. 경고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다가와.
나 이미 지쳤어. 그래서 나 지금 0이야.
그러니까, 0+1=1
하나가 되게,
거기 있어. 나는 상여자라서
기다리고, 참고 이런 거 잘 못 해.
그냥. 거기 있으면 내가 갈게.
조금만 기다려줘,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나 진짜 괜찮은 사람이니까.
잘 참고 잘 절제하고, 다가오지 말고.
거기서
딱
기. 다. 려주. 세. 요!
내가 먼저 고백할 때까지
.
사랑은 소유가 아니잖아
,
잘 주고받을 수 있게,
서로, 잘. 보듬고 보듬어 기다려보자.
본래 다이아몬드 원석은,
수 없이 깎이고 깎여야 하는 법이니까.
사랑해,라는 말이 만약 시시하다면
밤새 더 예쁘고, 아름다운 말로
알록달록 속삭여줄게.
그런 무지개 같은 나.
딱 기다려,
내가 갈 테니까.
많이 늦더라도.
keyword
번호
연애
착각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 키스만 하고 집에 가자. 이 말은 널 자극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