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늘 또 뭐 먹지?
- 엄마빠 미안해 이렇게 나 까다로운 나라서,,
by
이승현
Dec 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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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빠 미안해..
나 이렇게 나 까다로운 딸이었네.
몰랐어. 이 정도야? 나 참,
허- 어! 기가 차서
?
어이없네 나 쫌
나 그동안 좀 착하고 말썽 안 피고
제법 사랑스럽고 예쁜 딸인 줄
(어후.. 나 착각도 자유 흐흐..)
애교도 부리고 싶을 때만 부려서 미안.
더 과식하지 말라면 입 삐죽 내밀고 흥! 하며
엄마 먹을 걸로 은태랑 제발 차별 좀 하지 말라고
소리치던
,
성질 더러운 나.
사람 만들어줘서
고마워!
엄마빠도 어쩌면 엄마빠가 다
처음이었을 텐데. 미안해 에.
은태는 체질상 소화가 나보다는 더 잘 되어서.
그런 건데 이잉..
나
몰랐어.
식탐 많고 음식 절제 잘 못 해
매번 아픈 딸.
먹고 싶은 거 다 해줘서
오늘따라 더 고마워.
너무 보고 싶고 많이 그리워.
자취 5년 차쯤 되니까
,
스스로 혼자 다 해결해야 하니까
-
아
그래서
유독
엄마빠 생각이
정말
많이 나네.
진짜 너무 부족한 딸..
매번 좋아하는
거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 줘서 정말 고맙고
정말
미안해에.
내일은 꼭 용기 내서
전화 걸게!
:
)
나 이제부터 진짜
괜찮은 척 금지.
펑펑 울고 있으면서,
입술만 애써 웃는 거 금지.
울고 싶을 때마다 입술 질겅질겅
피날 정도로 씹으며
애써 참고 눈은 애써
배시시 눈웃음 짓고,
이제부터 그거 금지.
걱정시키기
싫어서
그냥
다.
이제부터 미련하게
말 안 하고 웃기만 하는 거 정녕 금지!
진짜 속으론 내내 참고 울고 있으면서
내내 해맑은
척하는
거 금지.
누군가 그러더라.
밝기만 한 승현이가 좋은 게 아니라,
그냥 승현이라서 좋은 거라고.
누군가 그러더라.
머리만 짧아졌을 뿐 그대로라고.
한결같다고
'승현 누난 그냥 승현 누나라고.'
누군가 그러더라.
누나 여전하네?(피식)
p.s 참 울 할머니는 오늘 할머니 아는 동생이
김장해
오셨대. 나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진짜 너무 많이
~
이 과분할 정도로 사랑받았어
엄마 그거 알지?
!
그래서 휴무에 바빠도 엄마 아빠 대신
할머니 만나러 가도 너무 서운해는 마.
내 몸은 그냥 하나라서,
이거
저거 다 못 하는 거니까.
이해까진 안 바라.
나도 최근에 다시 뼈저리게 느낀 건데
이해는 이성의 영역,
이해는 하는데 나 많이 서운 해.
여기서 서운은 감성의 영역,
늘 충돌할 때마다
늘 난
괜찮은 척
평정심 유지에 강박을 가지고
줄곧 살아왔는데.
이제부터 괜찮은 척 금지!
그거 이제부터 죄다 금지 (앙!)
그럴 필요 없겠어. 이젠,
야 이승현 너 지금 하나도 안 괜찮거든.
도움 주겠다는 사람들 도움 그냥 받아.
잔뜩 가시 세우지 말고,
누가 그러더라.
받을만하니까 받는 거라고.
'자꾸 마음이 말해.'
나 좀 터뜨릴래
순간순간 제대로,
내 감정 좀 제대로 돌보고
적당히 간격 유지하는 게 어떤 건지 이젠
제대로 배워볼래.
사과도 하고 감사도 하고
잔뜩 고마워도 하고
-
엄마, 아빠딸 진짜 씩씩한 거 알지?
내가 또 한 장군감하잖아 히히.
나 태어났을 때 기차 태워 놀러 가면,
다 남자냐고 물었다며.
진짜 장군감이라고!
그거 알지?
엄마 아빠 딸!
대책 없이 용기 있고
또 바닥을 치고도 해맑아.
p.s 정말 못된 딸 키워줘서 고마워
어~
근데 내 걱정 좀 이제 그만해.
나 제법 잘 지내
:)
재밌어. 나를 알아가는 여정이 고되지만
순간, 순간이 너무 소중해.
이젠 에너지 비축하고 현실 감각도 좀 키울게.
너무 부족한 나 사랑해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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