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사람들이 많이 다가오는 이유. 또 나만 몰랐지
- 엄마 서른쯤 되면 더 안 다가오겠지? 얼른 서른 되고 싶다. 했던 나
by
이승현
Dec 4. 2023
아래로
엄마. 나 사람들이 너무 많이 다가와 무서워.
진짜 굿이라도 해야 할까 봐. 했던 나날들,
속으론 울었고 겉으론 웃었어
엄만 다 알고 있었지
?
엄마는 네가 예뻐서 그런 건 아냐 착각하지 마
이승현, 항상 그렇게 말했다.
도화살 때문에 좀 그럴 순 있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
근데 사람은 다 자기 분수에
맞춰 살아야 해.
정신 차리고 항상. 너만 처신 똑바로 하면 돼
아니 그러니까 나 억울하네
?
내가 이제껏! 끼도 한 번 못 부려 봤는데.
이렇게 죽으면 나 억울해.
내가 무슨 수도승도 아니고 얼마나 참고
참았는데
얼마나 그동안 조심했는데.
왜 다가오냐고 근데,.. 왜 왜
내가 싫다는데도. 진짜 튕기는 줄 알아.
난 진짜 싫은 건데
힝.
(근데 생겼어. 나 진짜 다가가고 싶은 사람
차이면 울면서 전화할게.
콜
!
이젠 뭐 울지도 않을 것 같지만,)
과거
'엄만 네가 잘 거절하면 되지'라고 말했다.
나 확실히 거절도 했거든?
잠수까지 탔어. 진짜 무례하게 막 다가와서,
엄마 딸 단호박이야.
이래 봬도
알면서 뭘 물어?
아니. 이번엔 회사 상사가..
갑자기 연락이 와서
무섭게..
일만 하면 안 되냐고.
좀!
내 번호 어떻게 안 거냐고..
진짜 아
나 그냥 이럴 거면 여자만 있는 회사 들어갈래.
그게 더 힘들어도 버틸래
그냥
아니 남녀공학 다닐 때도 다 내외하고
절제 절제 했건만?
이게 모야?
엄마 나 필터링하기 힘들어.
'네가 안목을 길러 그럼'
엄마! 왜 빼 때려
엄만 맨날 영혼 없이 단호하게 맞는 말만 해.
짜증 나. 피 이,
그럼
뭐 별 수 있어?
그리고 여자만 있는 회산 뭐 쉬운 줄 알아?
여자는 뭐 다 괜찮은 줄 아나.
옆에서 엄마 아빠가 말했다.
여자가 널 좋아할 수도 있지.
남녀 문제가 아니고 사람 보는 안목을 길러
사람 항상 조심하고
난 무서운데 그러니까 왜 자꾸
다가오냐고 진짜 무섭게, 공포영화 같아
삶이,
했던 나날들.
남녀 뭐 그런 거 난 편견 없어, 근데 거절했잖아.
네 방이나 치우고 살아 쓰잘 떼기 없는 그런 얘기 그만하고 네가 싫으면 거절하는 거지
그러다 맘에 들면 만나는 거고
그럼 되지 뭐. 아니, 엄마 이번에도 회사 상사가..
나 너무 살기 힘들다. 엄마 나 왜 이렇게 낳았어?
애매하게. 기황이면 송혜교처럼 낳아주지. 손예진이나, 엄청 이쁘게.
아니면 원빈, 강동원처럼
.
그렇게 태어나서 막 후리고 다닐 걸 나 좀 아쉽다
?
근데 난 그건 또 귀찮아 만사가
내 성격상.
절대 안 그러지
난 그럴 바엔 책을 읽고 춤을 추겠어
했던 나날들.
싫다고 해 계속.
그럼 되지 뭐가 걱정이야
아 이미 했지 나 거절 잘하거든
이리 봬도?
웃으면서
생글생글할
말 다 하는 스타일
근데 왜 다가오는 거지? 진짜 진심인가?
헷갈리게 하면 땡. 내 기준에
내면 이상형이 아니면 땡. 늘
그랬지
난,
헷갈리게 한 적 없어도 땡.
엄마.. 아 나 너무 살기 힘들어어..
한 달 내내 나가는 년이 어딨냐.
정신 차려. 너 졸업하고 뭐 먹고살 거야!
넌 무슨 하루에 약속이 5개씩이나 돼?
에? 무슨? 엄마 과장 좀. 자제.
사람 조심해. 너만 똑바로 하면 다 돼.
똑바로, 반듯하게.
아니이 무슨 맞는
말만 해.
엄마 나 위로해 달라고
엄마는 귀찮았다며 다가오는 게 다 관심도 없고
그래서 즐기라며 안목 더 키우고.
근데? 그게 어디 쉬워?
어렵다고. 네가 꽈배기라 그렇지. 하던 아빠
아니 엄마였나?
너무
오랜 기억 속,
여자도 다가와 남자도 다가와
아니 싫다고 거절하면
정복 심리 같은 거 생기나?!
다들 나한테 대체 왜 그래?
엄마가 사람이 먼저 되라며.
난 아직 멀었는데 그거 나도 아는데
엄마 아.. 나 진짜 힘 빠져
오늘, 회사에서.. 전 남자 친구랑 헤어진 지
이주도 안 됐는데 한 7일 됐나?
또 누가 번호 물어봤어
'안 주면 되지.
'
엄마 단호박이야? 진짜 짜증 나 아.
내가 거절했대잖아
!
근데 더 어이없는 건 이 사람
전 남자 친구 친구래
친구라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상도덕도 없이. 물론,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되지
나도 알지. 근데,
얘기 그만 좀 하고 밥 좀 먹어. 먹으면서 얘기해
먹으면서. 하던
아빠
.
아니 이. 손님이 저 문까지 줄 서서 기다리는데,
번호를 따더라니까?! 진짜 정신 나갔나 봐.
난 바빠 죽겠는데.
미친 거지
나보고 한 달만 만나달래 정 싫으면.
무슨 노래 가사냐고.
일주일 아니 3일도 좋대 진짜 미친놈이지?
나보고 진짜 이상형이래 자기도 용기 낸 거래.
자기 친구는 이별로 아픈데 나한테 다가와?
괘씸해.
'그럴 수도 있지 사람이'
바쁘다며 한 줄로 빨리 요약하라던
엄마,
내가 사람 얼굴 못 알아봐서 옆에서
보라가 자꾸만 언니, 얼른 주고 해치워요
손님 많아요.
재촉해서
,
얼어있다가 어버버 하다가 아뇨..?
저 아세요 저기.. 누구신지. 했는데
알고 보니 전 남자 친구 친군데 자기가
용기 낸 거라고.
진짜 마음에 들었다고 술 못 드시면
차만이라도 같이 마셔달래
대접하겠대
그럴 수가 있냐고. 진짜 미친 거 아냐?
판단했던 나날들,
'진심일 수도 있지
'
아니 그래도! 상도덕이 있잖아
그래서 거절했는데 내내 찝찝해.
회사 또 찾아올까 봐
뭐라고 거절했는데 읊어봐.
대박 단호하게,
그냐 앙.
저 xx이랑 헤어진 지 얼마 안 됐고요
.
저 안면실인증 있어서 사람 얼굴 못 알아봐요
.
그래서 옆에 직원이 손님 많은데 주고
빨리 보내래서 얼떨결에 너무 얼어서
아깐 그냥 드린 거고요
.
일에 더 피해 주고 싶지 않아서
너무 당황해서
.
저 xx이 친구인 줄 알았으면 절대
안 드렸을 거예요
.
저는 누구든 번호는 안 드리거든요.
그리고 그쪽이랑 차 마실 일 없고요
밥도 술도 다 싫고요. 이렇게 무례하게 구시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저 상처 채 아물지도 않았고
이런 거 상당히 불쾌해요.
그리고 저 언제 봤다고 이러세요?
절친이라면서요. xx이랑, 근데 어떻게 그래요?
저는 일만 집중하고 싶고요. 그냥 다가오지 마세요. 이러는 거 진짜 너무 무섭고요 저
그냥
차단할게요.
어리석던 나날들,
승현 씨. 저 이상한 사람 아니고요
.
진짜 진짜 용기 낸 거예요 이상하게만 보시지 마시고 딱 한 번만 만나주세요
.
당장 마음 열라는 건 아니고요 기다릴게요
.
그러니까 술 못 드시면 밥이나 차 마셔요 우리
.
죄송한데요 대체 절 언제 봤다고
그러시는지도 잘 모르겠고요.
xx이랑 그때 처음 보고 반했다고
그러는 시는 거 전 사람
절대 안 믿고요.
저 껍데기만 보고 다가오는 사람 진짜 별로예요.
그리고 대체 절 언제 봤다고
그러세요?
외모도 중요하지만 저는 인성이 더 중요해서요
부모님이 절 그렇게 가르치셔서요.
더 다가오지 마세요. 제발
자꾸 이러시는 거
집착 같고 너무 무서워요. 불쾌하고요. 그리고 대체 언제 봤다고
저보고 대나무니, 소나무니 배우고 싶다고
더 알아가고 싶다고 단단하다고
,
..
굳은 심지니 뭐니 그러세요?
번지수 단단히 잘못 찾으신 거 같고요
.
전 예쁘단 말 별로 안 좋아하고요.
그러니까 다른 분 찾아보세요.
그렇게 연애하고 싶으신 거면,
그리고 언제 봤다고 자꾸 예쁘고 성격도 좋대요?
저 성격 진짜 더러워요.
보기보다 독하고 강단 있고
우직하긴 한데. 그건 그거고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사람이라 충분히 그럴 수 있고
본능과 이성의 영역이 다른건 저도 이해하는데
그래도 이건 아니에요.
저한테도 xx 이한테도 다
이건 예의가 아니에요
.
아무리 진심이었어도,
헤어진 지 얼마 안 됐는데 바로
다가오는 건 아니죠.
진심이었으면 그냥 기다리셨어야죠.
상대방이 준비될 때까지
프레임을 씌우던 나날들,
저 진짜 참 어이없어 지려 하네요 절 언제
보셨
다고? 사람 잘못 판단하신 거 같고요
.
저 그렇게 좋은 사람 아니고요
.
기다려도 연락드릴 일 없고요.
이런 식의 태도 지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
진짜
상당히
많이 불편하네요.
색안경을 끼며 내내 바라보던 날들
진심이에요. 진짜 승현 씨 놓치면
저 너무 후회할 것 같아서..
아니 무슨.. 기가
차서
더 말이 안 나오네요.
다가오는 사람들마다 똑같은 레퍼토리 지겹고요.
죄송한데 알아듣게 저 충분히 얘기드린 거 같고요
저 그냥 차단할게요.
전 상처 아직 아물지도 않았고
그냥 일에 집중하고 싶어요.
정신력 흐트러지기도 싫고.
승현 씨, 진짜 진짜 인기 많으실 거 같아서.
저도 예의 아닌 건 아는데 진짜 어쩔 수가 없었어요. 예의 아닌 건 저도 아는데
불쾌하셨다면 정말 죄송해요.
근데, 차단은 하지 마세요
제발 부탁드려요.
아니요 됐고요.
그냥 차단할게요!
회사로도
저
더는 찾아오지 마세요
무서우니까. 진심이든 아니든 제 마음이
지금 너무 아프거든요.
그러니까, 더는 다가오지 마세요.
그리고 진짜 진심이었으면 상대방 마음 먼저
헤아리셨어야죠. 역지사지해보세요.
그게 과연 가능할까요?
저라면 못 할 것 같은데요 의리 때문이라도.
쳐냈던 무수한 나날들,
굳은 심지 같아서, 연필 같아서
대나무 같아서 소나무 같아서
가정교육 잘 받은 것 같아서. 장미 같아서,
내가 더 좋다던 사람들,
뭘 보고 이래? 나도 단점 투성인데.
롤모델이라던 동생들,
감사하지만 부담되던 나날들
저 죄송한데 번호 주시면 안 될까요?
네,,,에? 저.. 저요?
왜요?! (매번 얼어서)
아 진짜 싫다. (속으로)
무서워 잉
안 주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
저 폰 고장 났어요 죄송해요.
하던 날도 있었고
,
사람이 다가오는 게 싫어서
애꿎게 잠수를 타거나 혼자 훅 떠나거나
그랬는데. 이상하게 밀려오는 자기혐오와
사람이 다가오는 게 더는 지쳐
갈 곳 잃은 손,
내내 헤매며
글썽글썽 엄마 나 진짜
무서워 어,
히잉
. 하면
이번엔 여자분이야. 왜 자꾸 거절해도 다가와?
세상은 내가 그렇게 만만해?
진짜 내가 본 때를 보여주겠어. 짜증 나 진짜
작은 고추가 맵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보배랬어
내가 보여준다 세상에. 작은 고추가 얼마나 매운지.
진짜 싫다는데 어디서 진짜,
튕기는 줄 알아?
내가 싫다면 진짜 싫은 거지.
뭐가 무서워? 더 강해져 담대해져.
의연하게 받아드려.
엄마는 밥을 씹으며 말했다.
아직 멀었어. 너는, 더 커야 돼.
하던 엄마.
엄마, 나 그동안 나 지킨다고
진짜 애썼거든? 됨됨이가 된 사람이 다가와도 벽치고 진짜 좋아도 놓치고 좋은 사람 알아보려고
내가 좋은 사람이니까,
근데. 진짜 어렵다,
좋은데 나 참은 적도 있어.
만나볼까? 하다가 너무 일과 글과
사람들,
너무
많이 다가오는 게
가뜩 바쁜데 더 숨차서, 이리저리 끌려다니느니
내가 중심이 잘 서있어야지 싶어서
.
후회도 되는데 1명 빼곤 딱히 후회도 안 돼.
현이 있잖아 걔. 걔 말고는 딱히.
그동안
거절하길 잘했어
.
엄만 넌 거절해도 상대는 진짜 진심일 수 있다고 상처가 될 수도 있고 제발 너만 생각하지 마!
좀.
했지만 나는 어려웠어 엄마,
내내 중심 잡는 게.
그리곤 엄마에게 다시 말했다.
불굴의 의지로 나아가야 한다 이승현은
왜냐면 난 연애보단 글이 더 좋으니까.
그 시간 뺏기고 싶지 않아
.
나만의 고유성
소중해, 나 글 써야지.
또 언니들이랑 춤추러 클럽 가야지.
인물 관찰하는데 진짜 이만한 게 없어,
또 운동해야지, 조금 더 과장해서
집안 일 해야지.
나 사는 게 너무 바빠. 혼자 노는 게 난 제일 재밌고
글이 제일 좋아. 행복해. 벅찰 만큼
그리고 돈이나 명예 권력 그런 거 보다
더 중요한 게 있잖아?
나 나 만큼 그런 반짝이는 사람 만나고 싶어.
주얼리의 반짝임 말고 사람의 반짝임,
엄마가 내면을 보라며. 마음의 눈 그거 어렵다고
대체 그게 어디 붙어 있는데! 흥.
글 같은 사람 만나면 더 좋고!
근데 내가 좋아죽는 먼저 다가가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어 앞으론.
뭐 아직은 없지만 솔직히 좀 기대도 돼.
진정한 사랑이 아니면 마음 절대 안 열 거야.
난 싫어 흥!
그냥 나를 존중하며 사랑하고 싶을 때
훅 해버려야지
그땐.
23살이던 내가 그쯤 했던 말
(사람이 다가올 때마다 난 늘 같은 말을 반복했다.
엄마 아, 들어주느라 진짜 힘들었겠다..)
현재,
엄마 다가가고 싶은 사람 생겼어
처음이라 썩 기분 좋군!
히히.
퇴근하고 만보 걸으면서 꼭 안아주면서,
통쾌 상쾌 유쾌 행복해
p.s 이번엔 쫌 유도가 아니라
내가 먼저 다가가고 싶네?
근데 나 반전 매력 있대. 엄마, 자꾸 사람들이.
엄마가 보기엔 나 예뻐?
매번 엄마는 넌 예쁜 얼굴은 아니지.
내 딸이지만 넌 개과천선 해야 돼.
네 방이나 치워. 한 달 내내 나가 노는 애가 어딨냐.
그만 나가 놀라고.
했잖아?
엄마. 근데 그냥 다 한 때 10~20대의 패기어림에 어려서, 다가오는구나 했어.
나 이제 삼십 대인데 이건 그냥 나이의 문제가 아니었던 거야. 내가 자기혐오 자기 비하가
퍽 심해서 그땐 몰랐나 봐.
친구들이, 지인들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그냥 날 있는 그대로 봐주면서.
승현이는 승현이야. 이승현은 그냥 이승현이야.
넌 그냥 스케일이 커. 멋있어.
했을 땐 부끄러웠어 정녕
난 아닌 것 같았거든.
넌 있는 그대로도 멋진데
왜 자기 비하하냐고 자기혐오 잠겨있을 땐
몰랐어 나도
엄- 마아! 근데 나 살림 늘었다 아?
꾸짖어줘서 고마워 나 요리 너무 좋아.
자취 5년 찬데. 이 정도면 제법 뿌듯
-
!
근데 엄마. 내가 너무 고지식하다고
한쪽으로 치우칠까 봐 경험의 폭 더 늘리라고
엄마는 경험 못 해봐서 숙맥이었다고
나 믿고 클럽 보내줘서.
단호박 딸 이승현,
언니들이 나 춤추면 늘 성벽처럼 지켜줬어
(단단하게, 엄마. 사랑 주는 법도 받는 법도
배우게 해 줘서 고마워 히잉. 물론! 아빠도,)
난 단호하게 매번 잘 거절하고
난 스트레스 풀 겸
춤추러 인물 취재
가는 건데 나한테 편견을 갖든지 말든지.
대체 알게 모야?
세상에 짜인 대로 그렇게 순순히
구겨지지 않겠어.
나는 그냥 나야 흥!
나 이승현이라고,
근데 엄마 나 진짜 행복한 사람이더라?
2년쯤 노니까 썩 재미없어서.
그냥 글 쓰는데 집중한다던 나. 기억하지?
(속세의 삶 재미 없다며. 시시하다며,)
엄마 아님 나 그 기억 어떻게 이렇게 맛있겠어
어떻게 재밌겠어 엄마라서 엄마 덕분에
아빠 덕분에,
나를 지키면서 이것저것 클래식이든
미술이든 예술 다 접했다!
다 덕분에,
어릴 적부터 감성지수 키워줘서 고마워.
그땐 이것저것 다 시켜서 힘들었어 힝
교양 쌓아줘서 버르장머리 없게
밥 먹다 울지 말라고 그렇게 나
꾸짖어줘서
진짜 억울했는데. 혼내줘서 고마워 히잉
나 진짜 행복한 사람이야
엄마, 아빠를 만났잖아
내 부모해 줘서 히잉 고마워
못 난 딸인데,
사람들에게 늘 베푸는 엄마빠
이해 안 갔는데 고마워.
가장 최고의 가치는 아마 사랑이겠지?
내 기억이 맛있게 쓰게 해 줘서
쓰라리지만 더는 피 터지진 않게 해 줘서
고마워.
연락이
너무 많이 와서 그땐
내 내면의 목소리가 잘 안 들렸어.
그래서 폰 off 하고
꺼놓고 비행기 모드하고
나 혼자 고독을 그렇게 즐겼나 봐!
뭘 하든 끈덕지게 못 하냐!
혼내줘서, 오기 생겨서 승부욕 발동해서
그래서 나 여기까지 왔 따- 아,
나를 사랑해 줘서 사랑해
(사람들이 나보고 지구력이 좋은 사람이래.)
참 엄마 밥 먹다 춤추고 싶다고 하면
춤도 못 추는 게 하고 비웃어줘서 고마워
아무도 들이지 않는 이 내 공간에선
치명적인 척하며 춤추는 게 짜릿해 즐거워.
내가 진짜 잘했으면 노력도 더 안 했겠지? 자만해서? 내가 너무 부족해서.
벌써 이 만큼씩이나 왔어
꾸짖어줘서 고맙다고
그냥 사랑한다고
오-
나 생각보다 더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더라?
사람들이 입이 마르고 닳도록 칭찬해 줄 때
그게 난 너무 부끄러웠거든.
근데 자만하지 않고 나태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으면서.
내 중심 서는 법 썩 배우게 되는 중.
(미소)
사랑받는 거 겁났는데
,
자꾸 사랑 주고 싶은 사람이 생겼어
지금도 심장이 뛰어
너무 애틋해서 눈물 나게 좋은데
벅찰 만큼 사랑스러운 것.
엄마 딸, 이제 마음 열리려나 봐
근데 무서워. 엄마
.
엄마 딸 쫄보잖아!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심을 담으면
닿을까
엄마. 그 사람도 알아줄까
내가 이제껏 늘 선 명확히 지켰는데
선을 넘고 싶어
이젠
엄마 솔직히 고백할게
그 사람이 내 글을 읽지 않았으면
하면서도, 읽어줬으면.
아니 아니 부끄러
어 아이 모르겠 다..
했다가 업됐다가 의연하지 못했다가
지워 버렸어.
그
글들 진짜 볼까 봐 부끄러워서
내가 진짜 사랑하는 나의 자식들인데 잉)
참 요즘 나 혼자 살면서 안 사실인데 나는
부끄러움이 태생에 많은 아이야 본디,
근데 철학적인 구석도 있고 깊은데 또 넓더라?
나는 나를 몰랐어. 그리고 사실은 알았는데
나 사이다 같은 사람인 거 힘들 땐 그게 안 보였어.
클래식 들으면서 아침 먹고
라디오 듣다가 혼자 흥에 겨워 춤춰
행복해. 버겁기도 해
그땐 폰 off 하고 폰 멀리해
명상하고 집에 키스랑 순수의 정원이 있어
그래서 행복해
나 좀 아기자기하더라? 생각보다?
사실 이것도 알고는 있었는데.
또 다가올까 봐 참았어. 아이 같은 구석 있단 말은
왜 이리도 싫었는지, 승부욕 뿜뿜해선.
왜 자꾸 이기고만 싶었는지.
순수하단 말 정녕 장점인데 아이 같다는 말
정말 장점인데,
순수하되 순진하진 않으려 그렇게 애썼는데
.
솔직히 악에 취한 이 세상에서,
세상은 그런 사람을 막 이용만 하니까
세상만 똑바로 순수했으면
인간이 순수하든 순진하든 그게 죄다 무슨 상관이야?
나 진짜 그동안 지키기 너무 힘들었다 내내.
진짜 숨찼어. 더는 숨차게 살고 싶지 않아
운동선수들이 특히 김연아 선수,
명언 던질 때 그렇게 격공 하던 이유.
내가 꽤 튼튼하고 다채 로워서인가 봐.
그냥 말하고 싶어.
내가 첫 상한선을 넘은 게 고작 너 아니고
결국 너라고 아주 상쾌해 죽겠다고
그놈의 입술 때문에 거울 볼 때마다
네 생각에 설레 웃는다고 배시시
누나 입술 다 지워졌어
이 말이 고작 뭐라고,
p.s 엄마 나 혹시 천재 아닐까? 생각했을 때
아니라고 노력하라고 말해줘서 고마워.
나 천재라는 말 부단히 싫어해
내가 얼마나 노력하는데 -!
요즘은, 천재도 노력하는 시대야 알지?
참 나 요즘 그렇게 왼손 쓰지 말라고 어릴 때
아빠가 호통쳐서 눈 흘겨 바득바득 싸우다가 혼나고 나 다시 양손 쓴다.
왼손잡이의 기억이 있어서,
글씨는 차분히 연습 중. 난 이게 더 편 해
세상에 쉬운 일 없지
p.s 세상 네가 뭔데 나를 무시해?
화장실에서 울고 나와서 립 바르면서
애써 미소 연습하며 애써 웃으려했던
그날의 내가 생각나서 눈물이 난다.
너무 안쓰러워
그냥, 잘 웃는 거 뿐인데. 웃음이 많은 것 뿐인데
아 진짜 싫다고 했잖아.
아무 것도 모르면서 왜 판단하고 평가하고
또 판단하고 내가 왜 네들 때문에,
왜 취향 맞는 사람들도 만날 에너지가 없어야 해!
왜 사람 내내 멀리 해야 하냐고.
다가오지 말랬잖아. 다가오는 게
지쳐
.
진짜 그만 좀 하라고
그때의 나를 꼭 안아줘야겠다.
많이 서러웠지
이런 나한테 남녀노소 인간 레몬이니,
사이다니. 쿨하니 멋지니 해봤자
그래봤자 마음 퍽 열리기도 하겠다
keyword
공감에세이
남과여
연애
어릴 적 내가 음악을 그만둔 이유.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