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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정원
첫사랑과 재회를 앞두고 손 편지를 써보았다.
- 고마워, 고마워. 많이 고마워. 감사해. 좋은 기억 심어줘서,
by
이승현
May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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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 너 그거 아니?
좋은 기억이 많은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오래 잘 버틸 수 있대.라고
이승현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차일피일 피했는데,
나 이제 내 상처 마주 볼 용기!
너랑 마주 볼 용기 생겼어.
소중해, 여전히 너와 난,
p.s 내가 쓴 손 편지. 두고두고 잘 읽어봐.
혹시라도 진짜... 정녕 내가 그날,
눈물을 떨구면 후에엥..!
현아.. 그때 잠깐만 나 보지 말아 줄래?
그냥 나 너무 창피하잖아, 더 큰 상처를 줘놓고.
같이 우는 거면 몰라도.
나 혼자 훌쩍이며 내내 울고 있으면
잠시만 뒤돌아서 잠깐 나 좀
모르는 척해줄래?
손 편지에 내 마음 듬뿍 담아,
이 진심을 담았어-
너랑은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내내 좋은 사람일 수 있게 해 줘서
.
정녕 고맙다 아~
참 나 계속 기도한 거 아냥?
너든 나든 먼저 꼭 결혼하게 해 달라고....!
꼭! 심지어 엄청 간절히.. 헤헤헤
나는 비혼주의자였으니.
딱히 가망도 없고 너라도 꼭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길. 그동안 간절히, 기도하고 또 기도했어.
편지에도 썼지만 결혼 축하해,
나도 결혼하면 뭐.. 좋겠다. (신하균 씨 화법.)
이히히~
너를 좋아했던 그 기억들.
순수했던 그 기억들,
모두 잘 가지고 난 좋은 사람이 되었으니.
뭘 해도 난 다 이길 수 있을 거야.
고마워. 감사해. 계속 예쁘게 그렇게
잘 사랑하세요~
나도 나 만큼 괜찮은 사람 딱 만나면,
애기라고 부르면서 쪼르르 쫓아다닐게.
프러포즈는 꼭 내가 하고 싶거든,
재치 있는 이벤트도 하고
명대사 퍼레이드도 하며.
내 사람이다 싶으면
클래식하게 고백하지 뭐 흐흐.
좋은 추억, 기억.. 참 감사해.
이 기억 안고 사랑하며.
살아갈게.
나중에 꼭! 이 사람이 진짜 좋은 사람인지.
기혼자의 혜안으로 내 사람 꿰뚫어 보러 와
내 결혼식에,
가장 예쁜 너의 사람과.
가장 멋지고, 앙증맞은 내 사람을
그때, 소개할게.
(지금은 아무도 없다..
아직은 때가... 그때가 아냐 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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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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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예술가
달달한 밤 난 별일 없이 산다
저자
나의 나무는 결국 나를 찾아온다. 돌고 돌아 나뿐이라, 그런 사랑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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