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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정원
우리의 첫 만남,
- 나는 그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말했었다.
by
이승현
Jul 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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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첫사랑에 대한 정의는,
1. 처음으로 느끼거나 맺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너를 처음 보던 날,
나는 그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말했었다.
심장이 너무 뛰어서 덜컥 겁이 났어.
내 심장이 혹시나 밖으로 튀어나올까 봐,
그 애가 그냥 내 심장 소리를 들을까 봐.
내내 조마조마했어.
근데 되게 행복했어,
좋았어. 처음 보는데. 처음 보는 것 같지 않았고.
자꾸만 행복한데, 애틋해 왈칵-
눈물이 날 것 같았어. 내내 그 애를 보면
눈물이 마구 흐를 것 같았어.
이상하게 눈길이 가.
이상하게 호기심이 생겨
.
근데 이게 사랑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난 서툴고, 미숙하고 참 부족해서
.
.
그냥 보고 있는데 난 그앨 분명
,
보고 싶어 져 자꾸만, 그냥 애틋해
.
내 눈가에 촉촉하게 이슬이 맺혀,
눈물이 주룩 마구 흐를 것만 같아.
그 애를 보면 자꾸.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곧 폭풍호가 몰아쳐 뭔가가 시작될 것만 같아.
그래서 나 조심하려고.
내 마음.
전생이 만약 진짜 있는 거고,
우리가 너무 애틋하고, 절절해
소중해 다시 만난 거면.
난 그냥 그저 지금 이 순간,
눈 마주하고 얼굴 볼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할래.
나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말했다.
나는 그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말했었다.
첫사랑 따위, 내 마음은 내가
다 컨트롤할 수 있을 거라고
.
그렇게 한 없이 미련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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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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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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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밤 난 별일 없이 산다
저자
나의 나무는 결국 나를 찾아온다. 돌고 돌아 나뿐이라, 그런 사랑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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