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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

20240924 화

by 이승현

아침부터 강하늘 듀엣곡 사람, 사랑 들으며 위로받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이 노래를 들으며 오열했었던 것 같은데,

11년 전엔, 지금은 그 추억에 바보같이 웃고 있는 날 보며 괜스레 감사합니다.



바보 같이 눈물만 줄줄 흘리던 그 시기,

말 못 하고 늘 아프기만 했다고 생각했는데.



슬픔이 가득 차 더 받을 마음이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바보같이 미련하게 울던 나는 현재 이렇게 웃고 있으니 사람 일 한 치 앞 정말 모르는 거고 감사합니다!



이 바보야! 혼자 참고 울지 말고 내게 기대,

했던 그 기억이 참 따스워. 감사합니다.

기댈 사람이 어쩌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10대 시절부터 쭉~ 스스로를 고립시켰을지도.



사람 마음 변하기 십상이라 안 믿는단

내 말에 난 변함없이 믿음, 신뢰를 주겠다며.

약속도 한 번 내뱉으면 난 꼭 다 지킨다며.

그렇게 말해줬던 그에게 감사를,



이 노래 사랑하는 사람 생기면 나 듀엣! 해야지.

하니까 나랑 듀엣 하자~ 했던 너,



넌 무슨 노래인지도 모르잖아?

그냥 나 혼자 부를게. 담담한 듯이 새침하게 굴자 내가 계속 들어보고 같이 부르면 되지.

다른 사람 말고 이거 나랑 부르자, 했던

그 기억이 감사하다 사뭇, 므흣하군.



11년간은 너무 힘들어서 잊고 살았고

잊어야 했고 기억상실인걸 인정하지도 인지하지도

못 했으니.. 이제야 차차 하나씩 내 기억을 찾아감에 감사를!



오늘 아침은 2~4시간이 아닌 6시간이나..(;;)

자서 감사합니다.



참 잠만보인데 9시간, 10시간은

자야 내 하루가 유지되는데, 이 상황이 되니

새삼 감사합니다. 2~4시간 보단 낫지 뭐.

감사한 건 감사한 것.



11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변함없는 마음이 있다는 걸 알려준 하늘에

감사합니다 :)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다 변해, 그래서 난

사람 안 믿어 절대.

아.. 그 시절 했던 말 그대로 기억하는 내가 소름..!

이 추억, 이 기억 찾아서 감사합니다.



그 말에 날 어떻게 하면 믿어줄래,

내가 변함없이 믿음, 신뢰를 주겠다며.

나 한 번 믿어보라고 그 믿음 절대 깨지지 않게

해 주겠다고 말했던 너.



(나는 어떻게 그렇게 장담해?

세상에 그렇게 다 장담할 수 있는 건 없어.라고

했지만 내심 기뻤던 것 같기도.)



나랑 약속하면 넌 그게 뭐든 꼭 다 지키겠다고.

늘 1순위로 두고 지키겠다고 말했고



내가 너무 무리하지 마, 라고 하자

넌 왜 그게 무리라고 생각해? 내 마음이,

내가 할 수 있다니까. 누나 진짜 나 안 믿어주네.

했었지.. 허허



내가 그 마음도 다 변해. 환경이 조금만 달라져봐~

사람 다 변하지. 의심하고 염세주의에 가득

빠진 나를 향해,



누나 왜 이렇게 날 못 믿어? 내가 믿게 해 줄게,

나 한 번만 꼭 믿어봐. 했던 간절하던 그 사람.

그 기억, 이제 떠올라 감사합니다.



이 기억이, 전 이제야 떠올랐어요..!

감사합니다. 이 기억에 또 한 번 웃고 다시 사네요.



이 추억이, 이 기억이 늘 절절하고 애절하고

애원하고 늘 아프지만은 않았구나.

느끼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



우리의 추억이 딱 한여름 같았다가, 봄 같았다가

같이 보내지 못 한 어느 계절 같았다가.



또 춥고 시리고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줄줄 나다가

울다가 다시, 싱긋이. 날 웃게 해 줄 만큼.

행복하고 감사한, 참 소중한 기억이라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게, 작업을 감사히.



이 기억덕에 내가 얼마나 수줍음이 많고

잘 울고 생글생글 잘 웃던 아이인지 기억해

내게 됨에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여린 한 송이 꽃 같던, 내가 단단해진 마음이 되었으니. 이 기억에, 간절히 감사합니다.



잘 울고 감수성 넘치게 좋고 다른 사람 잘 돕고,

생글생글 매일 웃어 학창 시절의 나를 다들 웃상,

눈웃음, 방글이로 기억하던. 내내,

그 기억에도 참으로 감사합니다!



눈뜨자마자 분주히 머리 감고 폰 볼 새도 없이

출근하고 밥 한 수저 부랴부랴 약 털어 넣듯이,

입에 넣고 3호선 출근길에 오르던 그때와는

다르게, 핸드폰을 내려놓고 명상하고 휴식하고



푸릇푸릇한 것 보고 산책하고 추억하고

대본, 작사, 책 작업하고 멍 때리고 씻고 싶을 때

씻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책 읽고 싶을 때 읽고



노래 부르고 싶을 때 노래 부르고 드라이브 가고

팩 얹고 싶을 때 얹어 나를 사랑하고 가꿀 수 있어

감사합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정말 많아 더 외로웠는데,

스스로의 인고의 시간을 통해 마음 수련하여

더 단단해져 감에 감사합니다!



생글생글 잘 웃고 여린 면 이 있는 거 같아도

단호할 땐 완전 단호박이라 주변사람뿐만 아닌 나도 무서울 정도라 그 냉철한 카리스마 있는 나에게, 너무 멋지고 잘 견뎌주고 계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책이 나오면 풀리지 않던 그 슬픔의 해소,

갈증이 한 1%쯤 풀릴 것 같은데,

쓰던 대본 다 쓰면 99%, 시놉 기획+ 쓰던 소설 초고까지 빼면 더 할 것 같은데.



하루하루 바빠도 작사까지, 모두 천천히

갈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내 페이스대로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절실히 그렇게 하고 있음에, 정녕 감사합니다,,

오늘도 나답게,, 천천히

이승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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