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떠오르는 기억, 나는 그날 절친에게 실망했다.

울 수도 없는 그 감정, 영원히 토해내지 못했다.

by 이승현

BGM: 나윤권- 기대.



"야 솔직히 여자가 여자 좋아하는 게 정상이야?"



"너도 정신 차려. 걔 너 좋아해. 그게 정상이냐.."

내게 거리두라고 더 잘해주지 말라는 무례한 일침.



나는 아무 말도 못 했다.

우리 셋이 다 친한데, 아니 정상 비정상을 거기서

네가 왜 나눠?



그렇게 태어난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는 거지.



그리고 내 성격이, 성향이 이 모양인데..

나를 바꿔 가면서까지 거리두란 거야 뭐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친구잖아. 그리고 걔가 누굴 좋아하든 OO이,

자유 아냐? 왜 그걸로 비정상 정상을 왈가왈부해?



내가 그 친구 생일에 미역국, 계란말이 도시락 챙겨다 줄 정도로 친하긴 했는데.



여잘 좋아해도 그리고 나처럼 남잘 좋아해도 똑같이 다 존중받아야 하는 거 아냐?

진짜 너한테 실망이야..



걔도 얼마나 혼란스럽겠어? 10대에..

자기 정체성 혼란에.. 참나 좋아할 수도 있지.



그게 걔가 아니라 나나 너면 너 그렇게 막말하겠어?



난 좋아해 줄 수 조차 없어서 그 마음이 다 진심이면

고맙고 채 미안하기까지 해.

진짜.. 사람 마음 다 아는 거처럼 말 좀 하지 마 너.



그 친구가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은 고유한 거라 빼곡히 존중받아야 하잖아.

싫다 진짜... 나한테 이렇게 말하는 네가



걔가 남자를 좋아하던 여자를 좋아하던

그게 아니던 내 소중한 친구야.



편견 따위 없어.라고 마음의 소리를 그때 다 말했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맴맴 돌아 이 씁쓸함과 쓸쓸함이 여전히

여기 이곳 내 심장에서 맴맴 돈다.



나 좋아해 줘서 고마워. 내 친구야,라는

말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