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한 조각

사부작사부작

by 이승현

갑자기 학과 동기가 나랑 영화를 보자고 할 때

아 얘가 영화 볼 사람이 없구나, 불쌍하긴..

나오지도 않은 군대 전우애 같은 게 불타면서

내가 사람 하나 살리는 셈 친다 하고 나가줘야지.

하고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데이트라는 생각 따윈

절대 안 하며. 같이 문화생활 정도야~ 뭐..

주변에 워낙 남사친이 많았어서. 이런 쪽으론

같이 문화생활, 밥 정도야 뭐 개방적인 데다가



갑자기 그 동기가 누나 우리 천천히 알아가자. 는 이상 맹랑한 얘길 하면 얘 봐라? 나한테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대차게 황당해하며 같은 과 절친한 친구에게 내 얘긴 아닌데 이거 내 친구 얘기.. 를 시전 하더니 모쏠인 얘도 아는데



넌 대체 왜 몰라? 이 바보야. 그거 그냥 네가 괜찮으니까 계속 보고 싶고 알아가잔 것 아냐?라고 많이 혼나면,



예? 그게 무슨... 아뇨. 아니에요.

저기요? 이거 제 얘긴 아닌데요.. 쓰읍

그리고 나라사랑 동기사랑이죠.

왜 저를 보고 싶어 해요? 그놈 시키는,

나참 어이가 없네?



군대 휴가 나와서 만날 친구도 없고 휴가 안 나와도

역시 친구도 없고 그래서 밥 사준 게 다야.

걔가 어디서 호감을 느꼈는진 모르겠지만..

나 절대 오해가게 한 것 없어. 칼차단, 철벽.

다들 알잖아. 다들 옆에서 입을 모아 승현이 철벽녀야. 내가 잘 알아 그 철벽 뚫을 자가 이 세상엔 없어 라며..



그래. 이거 내 얘기다 내 얘기.

근데 걔 원래 그런 애였나? 막 들이대고 대시하고? 그리고 걔도 다 알아 나 철벽에 칼 차단이라 전혀

틈 없다고. 당황까지 하더라.



아니 이게 무슨 고백도 아니고 답답해.

학교에서 또 마주칠 사람이니까 하.. 아..

불편해.. 불편해. 너무 불편해.



나 친구들이 이제 그만 연애 좀 하라고 다들 소개팅 시켜 준다네.. 아하하 나 이제 거기 나가봐야 할까 봐, 강제로 소개팅 그거 잡혔어. 내 의지와는 상관 없대. 애들이.. 주변에서 너무 막 나에게 다가와서 그런 것 난 진짜 부담스러워.. 상당히, 라며

칼 차단하던 나란 사람.



모두들 말했듯이 나 참 재밌는 사람이네.

그래 그런 내가 이제 4번째 손가락에 반질 뺐다 이거야. 4번째 손가락의 반지는 그냥 내 반지였지 내가 좋아하는 주얼리. 커플링은 아니니까.



근데 나 참 웃긴다. 내게 다가오는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럴 수 있지, 친구가 없나? 등등

너무 내 식대로 개방적이시다!

마음 한 줌은 겨우 주지도 않으면서,

그래서 애가 탔나 보다 다들.



그리고 나 절대 너한테 오해가게 한 적 없는 거 같은데, 있으면 지금 얘기해. 오해 바로 풀게.

라는 말을 시작 하자 그는 내게 절대 오해가게 한 적

없는데 누난, 난 알아가고 싶었어, 누나를.라는 말을 해 나를 한참을 당황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