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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

20241201 일

by 이승현

1. 아침, 점심 산책한 것 아주 칭찬하고 감사해



2. 정신 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보며 울고 웃었다.

순간의 감정에 솔직한 것 감사하고 감사해, 잘했다.



3. 산책 갔다 와서 물 챙겨 먹고 밥 챙겨 먹은 것,

따뜻한 티 마신 것. 나를 위한 시간 보낸 것.

감사하고 고맙고 감사해~!! 아주 잘했어.



4. 아무리 바빠도 내 시간 보내고 명상하고,

운동하는 나 베리 굿뜨. 감사해, 사랑해, 고마워

잘했어.



5.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나를 비난하고

화내고 기분의 변화가 늘 가늠이 안 되고 나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인간과 거리를 뒀다.

태어나서 아주 잘한 일~ 고맙고 감사해요.



6. 기억 상실 후 디테일한 기억까지 찾아가면서,

11년 만에 눈물이 났고 혼란스러웠다.

혼란만 야기할 뿐이라고 나 내 기억 영영 못 찾을 걸, 했는데 인생은 본디 각자의 길을 가기 위해

이 혼란을 받아들이는 것. 일지도 모른다,라고

깨달은 현실에 감사하다. 고맙다, 잘 정리했다.

이승현 :)



7. 또 울게 돼도 기억 상실보단 기적처럼 찾은 이 기억에 감사할 테야~!!



8. 다시 찾은 기억, 하루하루 다시 태어난 듯이

살 수 있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9. 라디오를 들으며 에너지 받아 감사합니다~



10. 기분 장애는 수 차례 노력해도 삽시간에

좋아지진 않지만 그래도 내가 잘 이겨내고 있고

나랑 안 맞는 걸 내 시야에서 홀연히 치웠으며.



내가 조심해야 할걸 알고 일절 하지 않으며

가족과 대화하고 내 시간 가지고 이 일상이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뜻밖의 복이고, 감사합니다.



11. 사랑할 준비되었다~ 감사합니다.

스스로를 안아주고 위로하고 있는 나 장하고

칭찬해 :)



12. 일일이 나를 증명하듯이 살지 않아도 되는

지금이 맘 편하고 감사해.

에구구구 :)



13. 집 밖에서는 대우를 받는다. 집 안에서 그렇지 못하다면? 나처럼 적절히 거리를 두면 그만이다.



가족이고 부모이고 자식이어도 안 맞고 거리를

두어야 하는 건 팩트다. 이걸 깨달아 다행이고,

감사하다. 나부터 살아야지 흐흐.



정말 이기적인 사람이 내게 이기적이라고 말해도

침묵하며 아주 잘 절제하게 되었다.



명상 매일하며 수련한 까닭일 거야. 굳이 그게 누구더라도 얽매 힐 필요도 반응해 줄 것도 없다.



주치의 선생님께서 그때 그 첫 문장이 너무 착해서

남 눈치를 많이 봐서 배려를 너무 해서 생긴 병.이라고 한 걸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14.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드라마 극 중 정다은과 내 과거 성격이 너무 닮았다.



성향은 전혀 안 그런데.

진짜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생김 또 이 드라마 같이 봐야지. 느낀 오늘에 감사합니다.



감사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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