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걸어 잠그기도 했고 밥 먹다가 눈물이 고여 또르르.. 충분히 내 상처에 애도 기를 가지지도 못했습니다.
너 대체 왜 우냐, 정신 좀 차려라. 좀 웃어라.
말도 안 되는 부모님의 강압에, 감정 강요에 청소년기이던 저는 참 많이도 혼란스러웠지요.
슬픈데, 나 좀 알아줘. 안아줘, 까진 아녀도
그냥 지금의 감정에 충실하라고 느끼라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표현하라고 솔직하라고.
만약 그렇게 부모님께서 제가 바라는 그대로
저에게 말해줬더라면 아마도 전 슬픈데 애써 웃고
화가 났는데 애써 웃고, 또 기분이 안 좋은데 애써
웃고 눈물이 나는데 애써 웃고 그럴 일이 좀처럼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양극성장애는 저처럼 우울증의 골든 타임을 놓쳐 오는 것은 분명하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제가 그 병에 처음 걸린 건 난 웃고 싶은데 자랑하고 싶은데 그냥 그런 순수한 10대 청소년인데, 눈치 봐야 하고 집안 분위기에 휩쓸려야 하고 순간순간 웃고 싶으면 웃고, 울고 싶으면 울고 순간순간의 화를 더는 절제하지 않고 그 순간의 모든 감정에 내내 충실했다면 저에게 양극성 장애는 아마 찾아올 수 없었을 겁니다.
하나 제가 부모님께 그 시절 듣고 싶었던 말.
제 슬픔과 상처의 애도까지도 바라지 않고 그저
그냥 지금의 감정에 충실하라고 느끼라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표현하라고 솔직하라고.
그 말은 제 소중한 절친들이 해주었습니다.
제가 우울증이든 뭐든 그들은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넌 내게 소중한 사람이야, 그리고 멋진 사람.
배울 점이 참 많은 사람이야.
이건 절대 변하지 않는 사실이야.
넌 그냥 너라는 자체로 빛나.
이걸 잊지 마. 언제나 이 바보야,
물론 전 우울증의 골든 타임을 놓쳐 양극성장애가
온 것이지만 글쎄요.. 제 생각엔 주관적으로 말해본다면 말이죠.
저처럼 감정 강압, 강요 나를 부정당하는 여러 경험을 겪는다면 아마도 그 누구라도 양극성 장애라는 진단을 느지막이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내가 아닌 타인과 늘 거리를 두고 적당히 경계하고 적당히 타협하며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그게 가족이든, 친구든, 연인이든, 그 어떤 관계든 적당히 거리를 두고 그렇게 연탄처럼 말이죠.
그리고 저는 양극성장애 재발 후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요. 기억 상실도 만만치 않은 저의 방학 숙제였습니다만 그래도 지금은 양극성 장애 완치, 그 어려운 걸 해냈습니다.
양극성장애 완치를 처음 했을 땐 약물을 더 이상
복용하지 않아도 돼서 그저 좋았습니다.
와인도 마시고, 칵테일도 먹고 샴페인도 터뜨리고 정말 좋았습니다. 늦게까지 바에 가서 놀기도 하고 진짜로 좋았습니다. 아침형 인간인 제가 루틴까지 마구 그렇게 바꿔가며,
그런데 재발 후 저는 지금 술을 1년째 마시지 않습니다. 술을 마시는 건 뭐 자유지만.. 양극성장애를 일으키는 요소 중 하나인 스트레스, 규칙적이지 않은 것, 술 등도 부단히 좋은 영향은 아니었으니까요.
그 후 감정이, 이 기분장애가 하루아침에 바로 좋아진 건 아니지만 365일 운동한다고 생각하고 300일 명상한다고 생각하고 365일 기도한다고 생각하고 266일은 나가서 햇볕 보고 걷는다고 생각하고 300일쯤 삼시 세끼를 먹는다고 생각하고
비가 오나 우박이 오나 눈이 오나 같은 자세로
홈발레하고 요가하고, 필라테스하고 또 체조하고
나가서 러닝하고 걷고 간식 먹고 틈틈이 멍 때리고,
핸드폰 덜 보고 자연과 어울리고 기분 장애가 방해가 될만한 모든 인간을 다 멀리하고 다 간소화하고 소신껏 만나고 싶을 때만 만나고.
그로 인해 저는 지금 양극성 장애 완치로 많이 나아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의 병, 결코 만만치 않으며 완치여도 관리
차원에서 마치 마음의 당뇨처럼 약물을복용해야 안전하다는 것. 그래서 제가 당부드리고 싶은 말은양극성장애, 혹은 다른 질병도 다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완치 후에도 관리차원에서 약을 드시는 게 무엇보다 안전하고 좋습니다.
완치 = 무조건 약을 중단, 이건 잘못된 것입니다.
주치의 선생님께 듣고 이제야 저는 새겨듣고 있습니다.
술보단 차(tea)를, 인스턴트보단 내가 차린 집밥을 달리는 차보단 러닝을 불평보단 감사함을!
이게 제가 완치할 수 있었던 별 볼 일 없는 그저 노하우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항상
사람 조심 또 조심.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완치될 수 있습니다.
아플 수도 있습니다. 하나 그것이 영원하진 않을 것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미리 해피 뉴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