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수
전생에 내가 먼저 죽어서,
한 생도 일찍 떠나지 않은 적이 없어서.
현생에선 먼저 깨우치고 영혼이 먼저 알아차리고
깨어난 거라고 했다.
한참 무섭기도 한데 그게 내 운명이면
뭐 어쩌겠나.. 이게 나인걸.
근데 내가 먼저 죽을 때마다 그 헛헛한 마음을
삼켰을 너를 생각하니 마음이 다 미어진다.
아마 사람마다 각자의 영혼 혼수상태가
있는 거 같다.
나는 2013년, 너는 지금 이 순간.
나는 그저 네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고
감사하다고.
하지만 한 걸음 더, 욕심내자면 어차피
우주도 밀고, 조상도 밀고 하늘도 미안해
어쩌지 못하는 거면 우리 인연.
그럼... 너 어디 가지 말고 다른 여자가
사탕 줘도, 비싼 스테이크 사줘도 가지 말고
내년 딱 이맘때, 2026년 7월.
딱 나한테 와라.
어떤 모습이든 다 괜찮아.
돈이 없으면 나랑 같이 벌면 되고
바라는 거 없어.
그저 살아만 있어.
살아서만 돌아와 줘.
보고 싶어.
아직은 꿈결에서만 겨우 만나는 내 소울 메이트,
느낀 감정: 시큰거림, 아픔, 슬픔, 그리움, 감사함,
의연함, 담담함, 담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