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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연 Aug 13. 2022

걷다


하루는 동네를 거닐다 낯선 골목에 접어들었다.

온통 처음 마주하는 풍경들로 가득했다.

길을 잃을까 살짝 걱정도 되었지만

발끝을 믿고 나아가보기로 했다.


구석구석 돌고 돌아 골목 끝에 이르자

이내 익숙한 거리가 펼쳐졌다.

길은 이어져 있었다.


가끔은 이렇게 낯선 길 위에서

헤매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돌아다닌 대신

지금껏 보지 못했던 세상을

한껏 느끼고 담을 수 있었다.


어쩌면 인생도 마찬가지겠구나 싶었다.

이런 길도, 저런 공간도 있겠구나.

이런 풍경도, 저런 삶도 있겠구나.


가끔은 이렇게 새로운 길 위에서

느려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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