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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인 Jul 05. 2024

[책] 도파민네이션

24. 7. 5


몇 년 전부터 ‘도파민’이라는 단어가 곳곳에서 쓰이고 있다. 주로 쾌락, 즐거움과 연관 지어 사용되는데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정신적인 무언가 정도로 가볍게 쓰이는 것 같다. 정신의학적으로 도파민은 신경전달물질로 ‘보상을 얻기 위한 동기 부여 과정’에 역할을 한다고 이 책에는 나와있다. 그 보상이 무엇인지는 다 다를 것이고, 최근 어느 책에서는 보상보다는 ‘예측의 정확성’으로 보는 게 더 맞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쨌든 도파민이 이만큼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유는 우리를 쾌락으로 이끌고 즐거움으로 이끌면서도 못지않게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물질이기 때문일 것이다. 책은 그 신경전달물질이 어떤 기전으로 작동하는지를 설명하면서 주로 ‘중독’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사례들과 방법들을 이야기한다. 특히 이 글을 쓴 작가 정신과 전문의도 로맨스소설 중독에 빠진 적이 있으며, 의사뿐 아니라 사회 곳곳의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중독에 빠져있다는 것들이 한편으로는 나만 그런 게 아니군 하는 안도감과 새롭게 태어나리라 다짐을 하게 하기도 한다. (새롭게 태어나리라는 사실 과장된 표현이고, 대충 이렇게 저렇게 해서 새롭게 습관을 만들어보자! 하는 소소한 다짐..)


요즘은 세상에 도파민이 넘쳐난다. 그래서 우리는 즉각적인 만족에 길들여져 있다. (중략) 결국 우리는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해서 알아내거나, 답을 찾는 동안 좌절하거나, 자신이 바라는 걸 기다려야 하는 습관을 잃고 있다.


요즘 의식적으로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상태를 만드는 것과 한 번에 하나에 집중하기인데, 사실 쉽지 않다. 일단은 너무나 자동적으로 핸드폰을 켜는 습관 때문이고, 다른 이유는 하나에 하나만 하는 걸 심심해 못 견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못 견디지 않는다. 그러나 너무 자동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굳어져 버렸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 책뿐만 아니라 많은 심리학자들 뇌과학자들이 보상회로와 새로운 신경망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얘기해 준다.


내가 지금 스스로 중독과 같이 빠져 있어 나에게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을 하나 떠올리고, 부드럽게 다음과 같이 질문하고 답해보자.

“바꾸고 싶은 행동이 무엇인가요?”

“왜 바꾸고 싶으시죠? “

“그 행동을 멈춘다면 무엇을 포기하게 되나요?”

“그 행동을 바꾸기 위해 당신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무엇인가요?”

“좋은 생각 같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점점 지식과 정보를 얻기보다는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을 찾아야겠다 생각했다. 나 또한 현대인으로써 응당 무언가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이기에. 이 책을 읽기 전에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을 취소했는데(나는 유튜브 레드부터 써온 정말 오래된 초창기 유료구독자이다.), 광고가 나오면 덜할 줄 알았는데 그거에 또 적응해 가고 나를 발견했고… 책에서 트리거들을 없애야 한다는 말에 강력하게 동의하며 어플을 지워버렸다. 유튜브를 틀면 나는 다른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계속해서 연관된 영상들을 보고 또 보고 있기 때문에…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는 아직 트위터를 끊을 자신이 없다. 하루에 30분 제한 걸어놓은 것도 요새는 잘 지키지 못한다. 더 강력한 수단이 필요하다. 하루에 정해진 시간에만 할 수 있게 락을 걸어놓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아 그런 어플이 있으려나,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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