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from 히말라야
네팔에서 돌아가면 행복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 전 까지 딱히 불행하다 할 만한 것은 없었지만,
네팔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면 다른 것은 몰라도
꼭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일주일동안 히말라야의 긴 길을 걸으며
단 하나의 생각에만 몰두했고,
그것이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거 하나만 바랐는데,
오직 그거 하나만을 바랐더니
그 하나를 얻지 못해 너무 아팠다.
왜 난 그렇게도 긍정적이었을까.
긴긴 시간이 시험의 연속이었다.
우리 바깥의 무언가가 자꾸 시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에겨워 도망치려 하면 다시 붙잡히고,
겨우 떨어져나가면 또 가까이 가게 되고,
포기했다가도 더 붙잡게되는
맞아-아니야-맞아-아니야
끊임없는 의심의 과정.
사실 답은 처음부터 정해져있었는데,
나만 그것을 모르고 자꾸 집착해버렸다.
집착은 나의 감정을 갉아먹고 나를 깊은 우울에 빠뜨렸다.
나는 그게 정말 싫었다.
왜 나는 그토록 희망적이었을까.
/18-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