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진권 Jan 25. 2024

누구나 또는 아무나

범인과 초인




  "우리같은 범인(凡人)들은 할수 없고, 알 수도 없습니다." 출판·편집 스쿨에서 한 교수님이 했던 말이다. 시에 관련된 설명을 하다가 나온 말이었다. 나는 그 말에 흠칫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작가는 초인(超人)인가? 작가를 제외한 모든 평범한 사람들은 범인이 맞을 수 있다. 범인이 잘못된 것은 아니니까. 그럼에도 나는 왠지 저 말이 싫었다. 현재의 나는 정식 작가는 아니다. 〈월간에세이〉라는 잡지사에 글이 기고된 적은 있지만, 그것이 작가로서의 등단을 의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작문'이라는 행위를 평생의 업으로 생각하고 있고, 스스로의 글에 자부심도 있다. 하지만 나는 초인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작가가 초인이라면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도 초인을 지망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고, 작가의 초입에 들어선 사람은 초인의 초입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냥 한 말을 가지고, 너무 큰 비약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전 03화 저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