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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권 Jul 16. 2024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방법도 떠오른다

일단은 읽어라




    유려한 문장이 계속해서 나열되는 소설을 읽으면 어휘력이 좋아진다. 단순하게 한가지 단어만 사용하는 표현도 줄어든다. 동기 부여되는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일상의 무료함과 나태함이 사라진다. 그 밖에도 책은 내면의 성장을 돕는다. 심지어 스트레스까지 완화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책을 읽을 땐 심박수가 낮아진다. 때문에,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내려두고 대신 책을 읽으면, 더 빠르게 잠에 들 수 있다.

    이렇게 좋은 독서는 입문하기가 어렵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책 한 권은 너무 부담스러울 테다. 사람들은 차선책으로 독서 관련 유튜브를 보거나, 독서법을 검색한다. 대표적으로 김봉진 작가의 《책 잘 읽는 방법》을 읽거나, 관련 영상을 찾아본다. 또한, 김익한 작가의 《거인의 노트》도 넓게 보면 독서법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독서를 어렵게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방법을 찾는다. 막상 읽지는 않으면서 방법만 훑어보는 것이다.

    독서법은 한 가지로만 해서는 안 된다. 깊게만 읽는 사람은 넓은 사유를 하기 어렵고, 얕게만 읽는 사람은 깊은 사유가 힘들다. 그리고 장르에 따라서 각자 읽는 방법이 다르기도 하다. 이른 시일 내에 전문 서적 3권을 참고하라고 하면 깊게 읽기는 어렵다. 이럴 땐 핵심을 찾아서 신속하게 책장을 넘겨야 한다. 하지만, 사색이 필요한 글을 읽을 땐 말이 달라진다. 핵심만 찾아 넘어가면 고유한 문장의 참뜻을 알기도 어렵고, 스스로 생각하지도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무조건 메모할 필요도 없고, 하지 않을 필요도 없다.

    자기만의 독서법은 읽다 보면 만들어진다. 처음부터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출발선을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놓는 것과 다름없다. 때로는 숲을 보며 읽고, 때로는 나무를 보며 읽는다. 한 권을 통째로 외우겠다는 의지로 읽을 때도 있고, 빠르게 넘기며 쉽게 읽을 때도 있는 것이다. 독서는 그 자체로 좋은 것이지 어떤 방법으로만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독서하는 데 있어서 사전 걱정은 천 권 정도 읽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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