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관계 예방법

사소한 집착

by 박진권

나쁜 관계

예방법


나쁜 사람이라는 기준은 상대적이다. 개인의 성향과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정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절대적으로 나쁜 사람은 분명 존재한다. 본인 또는 타자 방위를 위한 목적이 아닌 폭력은 절대적 악으로 치부되어 마땅하다. 이렇듯 절대 악은 분명하게 존재하지만, 그들을 구별하기란 쉬운 게 아니다. 더 어려운 것은 아직 아무 죄도 저지르지 않은, 그러한 성향이 있는 사람이다. 아직 죄가 없는 악한 사람은 처벌받지 않을 정도의 악행을 일삼는다. 누가 봐도 이상한 사람을 피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그러나 자신을 철저하게 숨긴 악인을 구별하는 것은 범죄심리학자도 쉽지 않을 것이다.


박진권




사소한 집착

아주 사소한 것에도 무조건 반대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타인이 하는 모든 계획 또는 일상적인 말에 ‘안 돼’ 또는 ‘아니야’를 주야장천 내뱉는다. 항상 본인 말만 맞고, 상대의 의견은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도저히 반대할 빌미를 찾아내지 못하면 1차원적인 비난을 하기도 한다. 그 비난은 당장에는 문제가 없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면 거슬리기 시작한다. 이들과는 동등한 관계라고 하더라도 질 좋은 토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만약 비난하는 당사자가 회사에서 직급이 더 높은 상사라면 대화는 더욱 어려워진다. 가장 유일한 방법은 ‘사적인 대화’를 일절 하지 않는 것이다. 친구라면 만남의 횟수를 줄이다 점차 멀어지는 게 좋고, 직장 상사라면 일하고 관련된 대화를 제외하고는 모두 단절하는 게 옳다. 심지어 같이 사는 가족이라면, 이른 시일 내에 독립하는 게 좋고, 여의치 않으면 마주치는 횟수를 최소화하고, 고민거리를 털어놓지 않는 게 현명하다. 하나, 만나는 사람 모두가 내 의견에 반대한다면 스스로 돌아볼 필요는 있다.


다음으로 상식 밖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인도나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태우며 걷는다거나 술 먹고 큰 소리로 고성방가를 일삼는다. 약하게는 무단 횡단을 하는 것에 조금의 거리낌도 없고 쓰레기를 아무 곳에 버리는 상식 밖의 행동을 하기도 한다. 말끝마다 욕한다거나, 순간순간 폭력적인 언어를 토해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남의 의견엔 무조건 반대하거나 무시하고, 쉽게 화내면서 육두문자를 남발하는 것. 하루 종일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며 타인의 험담을 쉽게 뱉어내는 것. 남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을 관철하려는 것. 이런 짐승들에게는 먹이를 주지 않는 게 좋다. 그들이 반대할 상황을 만들지 말고, 화낼 명분을 주어선 안 된다. 이들은 인간이 아니다. 이미 사람 가죽이 거의 벗겨진 악마에 가깝다.


“어떤 사람이 하는 사소한 일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서간집』 제52권 12통)라는 세네카의 말을 고려해 볼 만하다. 정신을 집중시킬 필요가 없는 사소한 일에서 그 사람의 성격이 드러나는 법이다. 사소한 행동이나 단순한 태도에서 타인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는 극심한 이기주의를 종종 관찰할 수 있다. 나중에 큰 문제에 부딪혔을 때는 그러한 이기주의가 비록 가면을 쓰고 있더라도 본모습을 드러내고 만다. 그러므로 그런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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