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12. 나의 소소한 행복

by 아코


나를 행복하게 하는 소소함은 자기 전에 많이 몰려있다. 특히 행복한 순간은 자기 전에 연인과 나누는 대화 들이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상대가 어떻게 반응할까 를 생각하며 말을 고르고 고른다. 근데 연인과의 대화는 그냥 내가 나 자신으로 있어도 되고, 꾸미지 않아도 되고, 어리광을 피워도 괜찮다. 서로 바빴던 일상을 나누고, 장난도 치다 보면 그날의 긴장이 다 풀리는 순간이다. 이렇게 생각만으로도 미소 지어지는 순간들을 써봤다. 나의 행복에 이름을 붙이다 보니, 시나브로 행복해졌다. 오늘의 소소한 행복은 이 글을 쓰고 완성한 이 순간이다.


자기 전에 애인 괴롭힐 때

애인이 머리 쓰다듬어 줄 때

와드 끝나고 타임 외칠 때

와드에 박스 점프 나올 때

와드에 행 파워클린 나올 때

내가 좋아하는 자리에서 운동할 때

풀업 했는데 손바닥이 멀쩡할 때

운동 끝나고 맥주 마실 때

머리 드라이가 잘 됐을 때

고기 구워 먹을 때

금요일 퇴근할 때

오늘 할 일을 마쳤을 때

내가 내 코드의 고객이 될 때

단골 가게에서 나를 알아 봐줄 때

상채야 하고 불릴 때

좋아하는 친구들이랑 얘기할 때

막 담근 김치 먹을 때

치킨 먹을 때

아침에 눈 떴는데 더 자도 될 때

모닝키스받을 때

글 완성했을 때

배그에서 1등 했을 때

아침 회의가 빨리 끝났을 때

청록색 옷 찾았을 때

겨울에 손발이 따뜻할 때

해야 할 일이 없을 때

술자리에서 첫 잔 원샷할 때

배달 음식 맵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정말 매울 때

집이 깨끗할 때

누워서 웹툰 볼 때

빈백에 누워서 유튜브 볼 때

좋아하는 노래 들을 때

시계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을 정도로 집중했을 때

한적한 카페 갈 때

풀업 했는데 손바닥 안 까졌을 때

칭찬 들었을 때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았을 때

운동 끝나고 집으로 돌아올 때

글 조회수가 올라갔을 때

대출 이자 내려갔을 때

약속시간 잘 맞췄을 때

집이 조용할 때

새로 간 음식점의 음식이 맛있을 때

좋아하는 유튜버의 새로운 영상이 나왔을 때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

개발하다가 깨달음을 얻을 때

가슴에 남을 책 속의 문장을 찾았을 때

시험 잘 봤을 때

길을 걷는데 주변이 조용할 때

내 발표를 사람들이 잘 들어줄 때

자기 전에 핸드폰 할 때

새벽 알람을 듣고 바로 일어났을 때

술집 화장실이 깨끗할 때

약속이 집 근처에 잡혔을 때

어려보인다는 소리 들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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