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을 쉬면서 세상을 관찰하고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매일 출근하던 사무실에서 나와 세상을 둘러보니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있음을 피부로 느낍니다.
평일 오전 시간에도 카페는 미래를 위해 공부하고 책을 읽거나 영업을 위한 네트워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배달을 하시는 분들은 오피스텔 건물에서 배달 시간을 줄이기 위해 나름의 효율화를 하는 모습을 봅니다. 직장인들은 매일매일 자신의 업무를 해내고 있습니다.
관찰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니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또한 이들에 대한 리스펙이 생김과 동시에 스스로는 험블(humble)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마지막으로 뜬금없게도 “1인분으로도 충분하다"라고 느꼈습니다.
IT 업계에서는 10x engineer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이는 한 사람의 엔지니어가 보통의 엔지니어 10명분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빠르게 돌아가는 IT 업계에서는 은근슬쩍 더 많은 엔지니어가 10x engineer가 되라고 종용합니다.
다른 업계와 다르게 IT 업계에서 한 사람이 매우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것은 축복이지만, 모두가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구성원으로써 1인분, 즉 자신의 소임만 다 하고 있다면 충분합니다. 그 이상은 온전히 자신의 선택이 되어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충분히 잘 해내고 있음에도 불안감을 가진 분들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도 이제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모든 걸 100% 해내는 삶은 없고, 1인분만 잘 해내고 있다면 충분하다고요.
전 성취지향적인 삶을 살아왔기에 지인들에게 더 많은 성취를 해야 한다고 많이 이야기해온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2인분 3인분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압박을 넣은 거 같아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과 책임을 잘 이해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1인분의 삶을 선택한다면 그 결과에 만족할 수 있어야 하며, 2~3인분의 성취를 하고 싶다면 몇 배의 노력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불행과 번뇌는 여기서 선택을 잘 하지 못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어떤 게임을 하고 싶은지 제대로 이해하고 하루하루 몰입하며 사는 것이 인생을 가장 충만하게 살 수 있는 방식이라 믿고, 저 또한 그렇게 살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