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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라 Apr 07. 2017

36 이번 여행에 챙겨가는 책

여행, 일, 여행을 반복하는 30대의 에세이

패러글라이딩하며 바라본 어느 마을. 포카라, 네팔. 2012


김남희 작가처럼 10권 정도 배낭에 챙겨가고 싶다. 하지만 너무너무 무거워... 

그래서 보통 1~2권 정도 챙긴다. 다 읽고 나면 게하에 기증하거나 교환한다. 


이번에 챙겨가는 책은 스콧 니어링의 '조화로운 삶'


그의 삶을 닮고 싶다. 20살 연하의 연인을 만나서 그런게 아니라..

일하는 시간은 6개월로 줄이고 나머지 시간은 자신을 위한 여가 시간으로 보내는게 특히 인상적이다. 


서른 살 이후로 나 또한 그렇게 살고있다. 6개월 일하고 나머지는 여행과 배움, 창작으로 보낸다. 

하지만 여전히 막연하게 불안하고, 무언가 조급하다. 여행이 끝나고 일 할 생각하니 답답하기도 하다.


니어링 부부처럼 나는 시골로 가서 살 순 없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문명의 이기에 쩌들어서

시골생활은 분명 외롭고 불편할 것이다. 무엇보다 배움을 위한 학원이 없다는 점이 가장 걸림돌이다.

남미에서 귀국하고나서 2개월간(주 2회) 그림을 배웠다. 귀국한 후 다시 배우고 싶다. 

나중에 포토샵 아트워크를 위해 포샵, 일러 스킬업하기 위해 학원에 다닐 예정이다. 이런 것들 다 배우면

영어 회화도 배우고, 스페인어도 배우고 싶다. 하지만 시골엔 없으니 서울에 계속 살 수 밖에.


채식도 나는 불가능.. 집에서 차릴 땐 채식위주의 식단이지만, 허기짐을 이길 수 없다. 외식을 많이 하는데

나같은 헤비 드렁커에게 고기 없는 안주를 고르는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이 먹는 것의 3/4는 직접 재배하는 모습도 넘나 멋지다. 만화책 '리틀 포레스트'같은 로망이 있어서 양파, 대파, 양상추 등 몇몇 작물은 직접 재배해서 먹고 싶다. 물론 현실적으론 작물 키우는 것도 귀찮고, 벌레 꼬이고 어려움이 많겠지.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 진 모르지만, 그의 책을 읽으며 조금 용기가 난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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