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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이번 여행에 챙겨가는 책

여행, 일, 여행을 반복하는 30대의 에세이

by 슈라
DSCF0080.JPG 패러글라이딩하며 바라본 어느 마을. 포카라, 네팔. 2012


김남희 작가처럼 10권 정도 배낭에 챙겨가고 싶다. 하지만 너무너무 무거워...

그래서 보통 1~2권 정도 챙긴다. 다 읽고 나면 게하에 기증하거나 교환한다.


이번에 챙겨가는 책은 스콧 니어링의 '조화로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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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삶을 닮고 싶다. 20살 연하의 연인을 만나서 그런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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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시간은 6개월로 줄이고 나머지 시간은 자신을 위한 여가 시간으로 보내는게 특히 인상적이다.


서른 살 이후로 나 또한 그렇게 살고있다. 6개월 일하고 나머지는 여행과 배움, 창작으로 보낸다.

하지만 여전히 막연하게 불안하고, 무언가 조급하다. 여행이 끝나고 일 할 생각하니 답답하기도 하다.


니어링 부부처럼 나는 시골로 가서 살 순 없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문명의 이기에 쩌들어서

시골생활은 분명 외롭고 불편할 것이다. 무엇보다 배움을 위한 학원이 없다는 점이 가장 걸림돌이다.

남미에서 귀국하고나서 2개월간(주 2회) 그림을 배웠다. 귀국한 후 다시 배우고 싶다.

나중에 포토샵 아트워크를 위해 포샵, 일러 스킬업하기 위해 학원에 다닐 예정이다. 이런 것들 다 배우면

영어 회화도 배우고, 스페인어도 배우고 싶다. 하지만 시골엔 없으니 서울에 계속 살 수 밖에.


채식도 나는 불가능.. 집에서 차릴 땐 채식위주의 식단이지만, 허기짐을 이길 수 없다. 외식을 많이 하는데

나같은 헤비 드렁커에게 고기 없는 안주를 고르는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이 먹는 것의 3/4는 직접 재배하는 모습도 넘나 멋지다. 만화책 '리틀 포레스트'같은 로망이 있어서 양파, 대파, 양상추 등 몇몇 작물은 직접 재배해서 먹고 싶다. 물론 현실적으론 작물 키우는 것도 귀찮고, 벌레 꼬이고 어려움이 많겠지.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 진 모르지만, 그의 책을 읽으며 조금 용기가 난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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