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

3. 눈을 감으면

by 림작가

나에겐 나만의 방이 없고

새벽같이 일어날 열정도 없기에

대충 7시쯤 일어나

대충 거실 귀퉁이에서 명상을 한다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노라면

작은 소리들이 들려온다


아이가 찰박찰박 씻는 소리

빵조각을 씹고 우유를 마시는 소리

남편이 강아지 대변을 치우느라

베란다를 오가는 소리

내 앞을 어슬렁거리다

타다닥 멀어지는 강아지 발소리


호흡에 집중하려 했는데

번번히 마음을 뺏긴다

하루를 시작하는 작은 소리들,

그 고마운 생명력과 평화로움에

이윽고 내 마음도 편안해진다

나를 살리는 모든것에 감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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