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성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감수하는 것에서 배우다- 앙리마티스

by 바다별다락방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남다른 창의성을 가지고 싶어 한다. 그리고 창조적 아이디어를 어디 가면 찾을 수 있을지 공부하고 때로는 강연을 쫓아다니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도 일찍이 남들과 다르게 창의적이거나,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찾은 사람들을 동경의 눈으로 바라보곤 했다. 그러다 이런 의문이 들었다. 그들만이 뛰어나게 창의적인 사람으로 태어난 것일까. 실은 나만이 가진 독창성의 가치를 스스로 폄하한 것은 아니었을까.


한 심리학자가 창의적인 사람의 본질 속성에 관한 연구를 했다. 사람들은 창의적인 사람에 대해 '다른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하려고 노력하며, 관행을 따르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기존 가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창의적인 사업가나 예술가, 철학자들 할 것 없이 모두가 새로운 관점에서 행동하며 그에 따르는 실패를 기꺼이 감수한다.


우리 모두는 창의적인 면을 조금씩 가지고 있다. 그런데 사회가 정한 틀을 벗어나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우리는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 하면서도 사회의 이단아로 낙인찍히거나 타인의 부정적 피드백을 받기를 원치 않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창조적인 작업은 다수를 기쁘게 하려는 의도에서 나올 리 만무하다.


코페르니쿠스를 비롯한 역사 속 많은 인물들이 자신들의 새로운 주장으로 말미암아 신변의 위협을 느꼈을 것이고, 사회에서 매장당하는 경험도 숱하게 했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본능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받아들이기를 꺼린다. 모르긴해도 그것이 불확실한 것에 대한 두려움을 유발하고 자신의 안전을 해친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창의적 사고를 널리 공유한 결과 오히려 많은 긍정적 결과와 높은 사회기여도를 보인 것도 사실이다.


폴리네시아 하늘


예술가 앙리 마티스는 "독창성에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작가로서의 소명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말년이 되면 그는 병마와 싸우기 시작하는데 더 이상 유화작업을 할 수 없게 되자 종이를 오리는 콜라주작업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업을 꾸준히 이어간다.




폴리네시아 바다

그는 자신의 방법으로 작업하며 아픈 몸은 잊어버린 듯, 그의 독창적 시각을 캔버스에 옮긴다. 마티스는 색채를 쓰는 방법이나 그림을 그리는 방식까지도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나 독특함을 유지한다. 현재까지도 그의 작품은 독보적인 색감과 형태를 드러내며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어쩌면 그에게는 몸이 아파도 작업활동을 이어간다는 것 자체가 큰 용기였을 것이다.




사실 우리 마음속에는 독창적이고 싶은 욕구와 동시에 타인과 동조하고 싶은 생각이 공존하고 있다. 자신의 아이디어나 독창성, 창의성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어 하지만 그것이 불러올 파장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주목을 받지 못한다면 그것대로 상처를 받을 것이고, 주목을 받는다면 그만큼 자기 신뢰와 자기 불신 사이에서 일어나는 고통이 따를 것이라 여긴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남들과 똑같이 행동할 경우에 보상을 받고, 별난 행동을 할 경우에는 불이익을 받는 데에 익숙해져 있다. 얌전하게 사회가 만들어준 틀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때, 우리는 웃어른의 사랑을 받았다. 여전히 그런 문화에 길들여진 우리는 자신의 마음이 말하는 소리를 무시하곤 한다. 무언가를 창작하고자 하는 욕구가 클 경우에 그 갭은 점점 더 벌어지기 시작한다.


우리에게는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창의성을 조금씩 내보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마티스의 말을 인용하자면 적어도 지금까지의 삶이 익숙한 우리에게 마음이 속삭이는 독창성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한 번의 용기는 기회를 만들고, 그 용기는 적어도 자신 안의 창조성에게 솔직해질 시간을 마련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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