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아우라

자신을 보는 관점으로부터 배우다- 앤디워홀

by 바다별다락방



사람은 저마다의 아우라를 가지고 있다. 한 사람에게는 그 사람만이 가진 독특한 느낌이 있는데, 정작 본인은 자신이 어떤 분위기를 풍기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건 그 사람과 가까운 사이일수록 비슷하게 작용하는 듯 보인다. 예술가 중에서도 강력한 아우라를 가진 사람이 있다. 내가 첫 번째로 떠올리는 사람은 앤디 워홀인데, 개인적으로 그에 대해 알지는 못하지만 그가 남긴 작품을 통해 그를 상상해볼 수는 있다.


'어떤 특정한 사람'에게는 왜 강한 아우라가 느껴질까? 물론 연예인처럼 외모가 출충하다거나 유명인이라고 한다면 그것이 주는 아우라가 있을 수는 있다. 그런데 나는 분명히 그것 외에도 다른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앤디 워홀은 자신이 상업예술을 하는 사람이라고 했으며, 말 그대로 작품을 '팩토리'에서 '생산'했다. 그는 그가 생각한 어떤 것을 자기만의 방식대로 끌고 가는 힘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가 주인공이었고, 스스로 그의 세계를 만들어갔다.


우리는 종종 어떤 일을 할 때 알게 모르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다. (사실 전혀 의식하지 않기란 정말로 힘든 일이다.) 그리고 자기가 가진 색깔을 밀고 나가야 할지, 대중의 시선에 맞추어 살아가야 할지 끊임없는 내적 갈등 속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앤디 워홀은 그 두 가지 모두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그 누구보다도 대중적이면서 그 무엇보다 지극히 개인적인.


그는 유명해지고 싶었다. 그의 예술은 상업적이면서도 철저히 예술적이었다. 우리의 시선으로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예술가처럼 보일지라도 사실 그는 언제나 꾸준히, 모순과도 같은 자기만의 철학을 고수했다. 두 갈래 길을 한 번에 간 것이 아니라 그의 독특한 사상을 대중이 환호할만한 결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말하자면 그만의 스타일로 그만의 장르를 개발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의 아우라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요소였다.


나는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자기 자신이라는 인식을 놓지 않는 사람이 진정으로 아우라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개똥철학일지라도 삶을(혹은 다른 것을) 대하는 그만의 태도에 매료되어버린다. 그리고 그가 예술가라면 그의 작품에 중독된다. 돈을 좋아하고 유명해지는 것을 좋아하는 자기 자신의 내면을 가감 없이 보여준 사람. 대중의 눈을 쫓기보다 반대로 그의 그런 솔직함에 대중은 압도되었다. 그의 작품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판단할 겨를도 없이.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그가 만든 독보적 아우라에 열광한다.




201604130943_61130010528514_1.jpg




나는 깊숙하게 얄팍한 사람이다.
-앤디 워홀-


이전 02화'나'라는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