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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트랑제 May 13. 2016

알제리 히치하이킹

"새벽에 비행기를 타야하니, 시간맞춰서 우리집으로 와줄 수 있겠어?"

"물론이지, 문제없어!"

그렇게 말하던 택시기사는 타이어 펑크를 이유로 오지 않았고, 나는 집에서 나와 빠른 걸음으로 걸어야만 했다.


분홍빛과 보랏빛이 어우러진 하늘, 바람에 한쪽 방향으로 일제히 몸을 기울이는 침엽수. 그런데 그런 아름다움을 느낀건 잠시였다. 다리가 너무 아팠으니까. 어쩌면 운동 부족 때문이리라.


몇번 주저하다가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다. 손을 도로로 쭈뼛 내밀었는데, 차 한 대가 바로 내 옆에 멈춰서는 게 아닌가. 나는 이상한 생각이 스쳐 운전자를 바라봤는데, 나이를 꽤 드신 분이라 조금은 마음을 놓고 차에 올라탔다.


그렇게 이 나라에서의 첫 히치하이킹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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