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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트랑제 Nov 29. 2015

말을 타다

근데 말을 어떻게 멈춰세우지

똥냄새 가득한 마굿간 앞에서 직원인지 동네 불량배인지 모를 이가 다가왔다. 나는 말을 타고 싶다고 했고, 그는 마굿간에서 한 마리의 말을 데려왔다. 처음 타보는 말. 녀석이 발굽으로 나를 차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었다. 


말을 끌어온 이는 불어를 하지 못했고, 아랍어로만 이야기했다. 나같은 경우는 아랍어를 모르니 불어로 이야기했다. 사실 언어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말을 타는 것이고, 그는 돈을 받을 것이니까.


그가 나를 말에 올려 태웠다. 그리고는 사라졌다. 나는 고삐풀린 말 위에 멍하니 앉아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 혹시나 녀석이 출발할까봐 나는 애가 탔는데, 어떻게 멈춰세워야 하는지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멀리서 해는 지고, 나는 한참을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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