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트랑제 Nov 29. 2015

공원에서 마주치는 연인

전공이 조경이라 공원에 잘 다니는 편이다. 주로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루트로 산책을 하지만, 때로 좋은 경관을 찾아 길을 벗어날 때도 있다. 으슥한 곳으로 접어들었다가 갑작스레 사람들을 만나면, 나는 꽤나 화들짝 놀라곤 했다. 대부분 상대방은 연인들이었는데, 그 놀란 마음은 이내 안타까움으로 바뀌게 된다. 이 연인은 왜 여기까지 와서 사랑을 속삭여야 하는 것일까에 대한 문제 때문이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뿐만 아니라 알제리에는 가족, 친구들이 즐길만한 곳이 많지 않다. 일상의 활력이 되고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아쉬운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작가의 이전글 말을 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