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맥주 여행을 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에 가서 맥주를 마시는 여행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아니다. 나는 한국에 있고, 아까 편의점에서 사 온 리투아니아산 맥주를 마시고 있다는 얘기다.
맥주 이름은 Volfas Engelman. 있어보이려고 저렇게 적은 게 아니라 뭐라고 읽어야 할지 몰라서 어렵게 철자를 타이핑했다. 사실 편의점에서 '4개 만원'맥주를 고를 때 이 맥주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참, 이 얘기를 하니 문득 장강명씨가 떠오른다.) 요새 에델바이스랑 1664에 마음이 동해 이들 맥주를 사려했는데, 문득 독일 쪽 맥주가 궁금해져 대신 이 맥주를 골랐다. 자세히 보고 나서야 독일이 아닌 리투아니아란 사실을 알았던 것이고.
기본적으로 나의 맥주 여행은 내가 가본 나라의 맥주를 사 마신다는 데 의미를 둔다. 다시 말해 여행해본 나라의 맥주를 마시며 여행의 추억을 되새김질하고 싶어하는 것인데, 리투아니아는 가본 적이 없으니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래서 이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