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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트랑제 Dec 01. 2015

나에게 타만라셋은...

타만라셋은 내가 오랫동안 가보고 싶던 여행지다. 사하라의 다양한 매력을 눈으로 접하면서, 그 곳 중에서도 유명한 타만라셋이 더욱 궁금해졌던 것이다. 몇 해전까지만 해도 프랑스인들은 파리에서 타만라셋으로 가는 직행 비행기를 띄웠는데, 그럴 정도로 이미 유럽에는 알려져 있다. 하지만 주로 주변국의 정세불안으로 인해 쉽게 갈 수 없는 곳이 되었다. 타만라셋은 말리와 니제르의 국경과 너무 가까운 것이다. 


여행사에 연락해서 지금은 갈 수 있느냐고 물었다. 한동안 외국인의 접근을 제한했던 곳이라 어떤 대답이 올지 궁금했는데, 다행히도 지금은 괜찮은 때라고 한다. 갑작스레 그들이 말을 바꿀 수도 있는 일이기에, 출발하는 전날까지도 나는 일부러 설레는 마음을 꾹꾹 눌러 놓았다. 


외국인이 그 곳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현지여행사를 통하도록 알제리 정부는 강제해놓았다. 여행사가 방문신고 등을 대행해주기 때문에 편한 측면도 있기는 하나, 내 활동반경이 제한된다는 점이 영 좋지만은 않다. 옆 동네인 자넷(Djanet) 여행때를 비춰볼 때, 아마 경찰호송차량도 따라붙을 것이다.

 

타만라셋 여행이 내게 주는 의미는 단순한 여행 이상이다. 예전에 '알제리 스케치 21'이란 이름으로 작업을 했는데, 알제리의 주요 여행지를 21곳으로 우선 추린 다음에 내가 찍은 사진을 보면서 그림을 그렸다. 그 중에 유일하게 타만라셋은 가보지 않은채 다른 이가 찍은 사진을 보고 작업을 했었고, 그런 이유로 찝찝한 감정이 내 마음에 계속 남았다. 그래서 타만라셋에 발을 디뎠다는 사실 자체가 내게 큰 기쁨을 주리라는 것을 나는 예감하고 있었다.


얼마나 좋았으면 저런 표정을 지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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