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보면, 어린 왕자가 뾰족한 산봉우리가 연속되는 곳에 서있는 모습을 그린 삽화가 있다. 사하라 사막하면 일반적으로 광활한 평원을 생각하게 되는데, 생각과 전혀 다른 이미지여서 기억에 오래 남았다.
타만라셋에 위치한 해발고도 3,000m에 육박하는 암산들을 보면서, 그 삽화를 자연스레 떠올렸다. 혹시 생텍쥐페리는 이 곳을 소설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은 아닐까. 그가 모로코 쪽 사하라에 주로 살았으며, 그의 주된 항공로가 알제리의 사하라가 아니었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의심스럽다.
사하라에 높은 산봉우리가 많지가 않다. 기회가 되는대로 구글 지도 여행을 떠나보면서, 내 가정이 맞는지 확인해볼 예정이다. 근데 적어도 알제리 사하라에 험준한 산맥이 있는 곳은 타만라셋 뿐이라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