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da 짜리 동전 2개를 건네고, 신문을 산다.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200원도 되지 않는 가격. 신문을 들고 가까운 카페에 가서, 커피를 시키고 30da를 낸다. 아저씨는 5da를 거슬러 준다.
진한 에스프레소. 그 작은 잔에 설탕을 두세 스푼 밀어 넣는다. 그렇다. 밀어 넣는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처음에 나는 그 많은 설탕이 어떻게 그 작은 양의 커피에 녹을 수 있는지 의아해했던 적이 있는데, 실제 해보면 그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밖이 보이는 자리에 앉은 다음, 작은 원형 테이블을 손으로 살짝 닦아낸다. 신문을 그 위에 얹히고, 기사를 읽는다. 요새는 주로 정치에 대한 기사가 많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경제 위기. 그 위기는 정치에 불안요소가 되었다.
남의 나라를 생각하다가 보니, 어느새 우리나라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나 하나도 건수를 못하는 상황에 대체 무얼 생각하느냐고 스스로 묻는다.
자리를 뜬다. 날이 많이 추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