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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트랑제 Dec 12. 2015

전정가위를 드는 집주인

아침에 테라스에 잠시 나갔다가, 테라스 아래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집주인을 보았다. 간단히 안부를 전하고 미뤄둔 일을 하러 집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나를 부르는 그의 소리. 


다시 나가보니 집주인 손에는  전정가위가 들려있다. 얼굴도 험상궂게 생긴 사람이 날카로운 물체를 들고 있으니, 분위기가 좀 그렇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레몬을 따서 먹으란다. 그냥 말만 하면 되지, 그새 전정가위를 창고에서 꺼내올 필요까지야. 


... 이 집이 점점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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