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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트랑제 Dec 13. 2015

제 이야기를 버무리려고 합니다

사실 글을 쓰는 게 힘들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뚜렷한 목적이 없었던 탓인 것 같습니다. 감상을 적는 게 목적인데 어느 순간 나는 내 얘기를 적는데 망설이게 됐고, 정보 전달을 되도록 줄이겠다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정보를 전달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것이죠. 나는 왜 알제리에 대해서 글을 쓰느냐에 대한 생각에 한참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찾아낸 대답은 좀 창피하더라도 나의 이야기를 쓰자였습니다. 멋지지 않은 삶이지만 그냥 나에 대해 덤덤히 쓰자고 말이죠. 여행 이야기와 함께 나의 이야기를 버무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올해 이곳 알제리에서 창업을 했습니다. 첫 해라 별 수입이 없습니다. 다른 말로 가난합니다.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배고팠던 프랑스 유학시절의 기억은  까먹은 지 오래입니다.) 돈이 없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 나를 괴롭힙니다. 나의 꿈을 자주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 돈이 없다는 것은 나를 상당히 제약시키고 움츠리게 만들더군요.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러나 아직은 버틸 만합니다. 하지만 꽤 심각하게 이 문제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 현지인을 만나 나에 대해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나의 꿈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했지요.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면서 나의 꿈을 좀 더 구체적으로 발전시켜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할 일이 많은데, 지금 졸리네요. 우선 자고, 내일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후회스러운 하루가 또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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