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최우선 순위 목표
아들이 태어날 때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아들, 무엇을 하던 그 처음에는 아빠가 함께 할 거야.
그 어떤 상황에도 이 우선순위만은 바꾸지 않을게.
삶의 우선순위
최근에 세 번째 읽기를 완료한 <에센셜리즘>이란 책에는 이런 문구가 실려있습니다.
작가인 데이비드 세더리스가 더 <뉴요커>에 기고했던 글이 생각난다. 그가 호주로 탐험여행을 떠났던 때의 일인데, 그 여행에서 가이드 역할을 했던 친구가 자신이 경영대학원에서 들었던 거라며 재미난 이야기를 하나 해주었다고 한다. "불이 붙여져 있는 4구 버너를 떠올려봐." 그 친구는 이야기를 이렇게 시작했다. "하나의 불은 우리 가족이고, 또 하나의 불은 우리 친구야. 다른 하나의 불은 우리 건강이고, 마지막 불은 우리 일이지.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네 개의 불 가운데 둘을 잠가야 한대."
<에센셜리즘> 그렉 맥커운, 77쪽
물론 책에서는 지나가는 우스갯소리일 뿐이라고 하지만,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져주는 문단입니다. 살아가면서 '가족, 친구, 건강(돈) 그리고 일' 이렇게 4가지를 가지고 우선순위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은 고민만 할 뿐 그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게 됩니다.
문제는 항상 생각하지 못하는 곳에서 발생합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보자면,
아들의 입학식(또는 중요한 연주회)이 전부터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아들에게는 아빠가 꼭 가겠다고 약속을 하고 입학식 후에 맛있는 것도 먹고 선물도 사주겠다고 약속을 하죠. 그런데 행사 바로 전날, 회사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중요한 보고를 해야 하거나, 내가 아니면 처리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게 되죠.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내용 같은데요. 실제로 우리 삶에서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일'을 선택하죠. 흔히 '가족, 친구, 건강 그리고 일'을 유리에 비유하기도 하는데요. 깨어지면 다시 붙일 수 없는 성질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되면 아들의 마음속 유리는 깨지게 됩니다. 자주 영화에서 보는 장면처럼 옆에 있는 친구는 아빠가 와서 더 즐거워 보이면 그 역효과는 배가 됩니다.
그렇다면 일을 포기하라는 소리인가요?
물론 그것도 아닙니다. 일도 무척이나 중요하니까요. 대신에 다른 대안을 찾아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대부분의 직장은 반드시 내가 없어도 돌아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있고, 팀장이 있고 또 그 위에 상사가 있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동료와 상사의 평가를 더 크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안이 없을 것 같지만, 대안이 있기도 합니다. 바로 '용기'라는 대안이죠. 그 용기를 내면 운명처럼 도와주는 사람이 생기기도 합니다. 뭐 도와주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는데요. 그럴 때는 팀장님이나 상사분들을 활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전에 해야 할 것은 삶의 우선순위를 정해놓는 것이죠. 저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의 빅팬입니다. 프랭클린 플래너도 거의 20년 정도 써가는 것 같아요. 스티븐 코비하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우선순위입니다. 자주 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일 년에 단 한 번 새해를 시작하면서 정하면 됩니다.
제 삶의 우선순위
1. 가족
2. 브랜딩
3. 건강
4. 일
(아... 직장 동료들이 이 글을 보면 안 될 것 같지만;; 뭐 일단 적어봅니다)
이렇게 적어두고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생겨나면 그냥 고민 없이 우선순위대로 선택하면 됩니다. 최근에 본 유튜버인 무빙워터(이동수)님이 정말 이 우선순위를 잘 지키고 계시네요.
처음은 항상 함께 하겠다는 약속
그 약속, 잘 지켜보려고 합니다. 처음 병원에 갈 때, 어린이집과 유치원 첫 등원날, 킥보드를 처음 탈 때, 새로운 운동을 시작할 때 등등 소중한 추억들을 더 열심히 쌓아가려고 합니다. 크게 보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군대 정도까지만 함께 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도 원래는 출근을 해서 일을 해야 하는데, 출근 대신 아들과 2인용 자전거 타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결국 내 삶의 최우선순위 목표는 가족이니까요. 그리고 그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 글로 남겨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