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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미라클모닝

다시 미라클모닝을 할 때 인가 봅니다

by 송곳독서

2년째 퇴근이 늦습니다.

직장에서 일이 많아진 후로, 주중에 하지 못한 개인 프로젝트(글쓰기 등)를 주말에 몰아서 하고 있습니다. 그 핑계로 주말 루틴은 완전히 깨어졌죠. 2년 전에는 주말에 아침에도 아들이 일어나기 전에 1시간 정도 산책이나 달리기를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스타벅스에 들려서 아내와 아들이 아침에 먹을 샌드위치와 음료를 사 오곤 했는데요. 요즘 주말에는 아들 미술학원 갈 시간 맞추어 겨우 일어납니다.


<아침형 인간> <미라클모닝> <변화의 시작, 5am 클럽>

이 세 권은 아침시간을 활용하려는 분들에게 (제가 종종) 추천하는 책입니다. 브런치에 글을 처음 적을 때 아침에 대한 글을 적은 기억이 나네요. 100개 가까운 글을 적었으니 저 밑으로 내려가면 읽으실 수 있어요. 기억을 더듬어 보면, '드디어 아침형 인간이 되었다!'라고 야심 차게 적었던 것 같습니다. 어렵게 만든 습관이 3년이 지난 지금 조금씩 무너져내려가고 있습니다.


내 몸이 서서히 강해지는 동안
하나둘 행동이 바뀌고
이런저런 생각이 변하면서
그리하여, 인생이 완전히 달라지다
<마녀체력> 이영미 작가님


제가 3년 정도의 주기로 아침형 인간을 실패하고 또 도전하면서 깨달은 3가지입니다.


첫째, 가장 중요한 건 수면시간

처음 미라클모닝을 도전하는 분들은 큰 목표를 세우고, 열정 가득한 마음으로 기상시간을 정합니다. 열정이 클수록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죠. 자연스레 그만큼 수면시간을 줄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처음 시작할 때 그랬습니다. 욕심이 이성을 지배한 결과죠. 다양한 실패 끝에 깨달은 것은 수면시간을 줄이는 것보다 적당한 시간 동안 일정하게 자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젊었을 때는 잘 모르는데요. 나이가 들면서 잠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수면시간을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면시간을 명확하게 정하는 거예요. 이건 직접 자신의 몸으로 테스트를 해볼 수 있습니다. 수면시간을 최소 4시간에서 시작해서, 1시간씩 늘리면서 실험해보는 겁니다. 4시간, 5시간, 6시간 그리고 9시간까지 말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7~8시간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럼 하루에 자신을 위해 쓸 시간이 너무 적습니다. 현실적으로 평일에는 6~7시간, 주말에는 8~9시간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리듬을 깨지 않는 것

흐름을 깨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꾸준하게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주중에는 미라클모닝을 위해서 6시간씩 잠을 줄여가면서 새벽에 일어나서 열심히 루틴을 하고, 주말에는 마음을 놓고 편하게 하루를 보내곤 하죠. 그러면 그만큼 다시 아침에 일어나기 어려워집니다. 주중과 주말이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게 너무 큰 차이가 나서는 안됩니다. 제가 요즘 해보고 있어서 누구보다 잘 알아요;)



(그 마지막은)

셋째,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

이게 핵심입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혼자보다는 함께 할 때 더 큰 힘을 얻어서 나아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고등학생 때도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공부하는 습관을 가졌고, 사관학교 생도 시절 때는 말할 것도 없겠죠. 뭐든 혼자서 할 때보다 함께할 때 더 큰 에너지를 얻는 성격입니다. 그 성향 때문에 많은 독서모임과 습관 관련 모임을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건 사람마다 분명히!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혼자서 하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 수 있어요. 무조건 함께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에요. 다만 저처럼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할 때 더 힘을 얻는 분들은 그런 모임에 참여하거나 주변 사람들과 함께하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의 제목은 <아들과 함께하는, 미라클 모닝>인데요?

라고 질문하실 분이 분명히 계시겠죠. 사실 지금도 아침을 함께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벌써 4년째 이어오고 있는 모임인데요. 그 모임 덕분에 정말 많은 변화와 에너지를 얻었고, 여전히 얻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4년째가 되니, 편안한 마음에 약간은 느슨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럴 때는 그 느슨함을 없앨 수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주말에 일찍 일어나서 할 수 있는 뜻깊은 일을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문득 아들과 함께 미라클모닝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들을 새벽 6시부터 깨워서 데리고 나가 운동을 시킬 생각은 아닙니다. 주말 시간에 아들보다 1시간 정도 일어나서 책을 읽고 글을 쓰다가 아들이 일어나면 산책과 미라클모닝을 함께하는 거죠. 뭐 계획은 항상 완벽해 보입니다. 돌아오는 주말부터 시도해보고 결과는 글로 알려드릴게요. 그 결과가 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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