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이 떨어질 땐 오디오북을 듣는 습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목적으로 책을 읽는지 등 여러 가지 이유에 따라 하루에 책을 읽는 시간이 달라집니다. 또 사람에 따라 각각 다른 방법으로 읽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책을 읽을 시간은 없다고 습관처럼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경우, 독서가 삶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삶의 우선순위가 책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자투리 시간만 활용해도 하루에 1시간 정도는 책을 읽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죠. 많은 사람은 자투리 시간을 그저 지나가는 시간으로 활용합니다. 휴대폰 검색을 하거나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말입니다.
일반적인 직장인이 하루에 책을 읽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제 기준이 아닌, 여러분의 기준으로 여유롭게 계산해보겠습니다. 지하철 출근하면서 20분, 점심 먹고 난 후에 20분, 퇴근길 지하철에서 20분 그리고 잠들기 전 30분. 이렇게만 읽어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하루에 90분은 책을 읽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제 기준으로 하루 독서 시간을 계산해 보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30분, 출근길 지하철에서 50분, 점심시간 30분(가끔은 50분), 퇴근길 지하철에서 40분, 잠들기 전 30분 이렇게 계산하면 3시간이 넘어갑니다. 90분과 비교했을 때는 2배의 시간이죠.
분명히 반대의 의견을 제시하는 분들도 있겠죠. 지하철로 출근하지 않고, 버스나 자동차를 이용해서 출근하는데요? 버스나 자동차에서는 책을 읽을 수 없지 않나요? 맞습니다. 버스나 자동차에서는 책 읽기를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저도 몇 번 시도해봤는데, 흔들림이 많아서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가끔은 멀미를 할 때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어렵고, 출근과 퇴근길에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너무나 힘들다고 말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럴 때면 읽지 말고 들으면 됩니다. 요즘은 오디오북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쉽게 오디오북을 찾아서 들을 수 있고, 듣기는 읽기보다 쉽습니다. 언어가 발달한 역사를 보면 말이 글보다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언어를 배울 때도 먼저 듣고 말하는 법을 배운 다음, 읽고 쓰는 것을 배우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처음부터 책을 읽으려고 하는 것보다 듣기를 통해 독서 체력을 키운 후에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독서라는 것이 반드시 읽어서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간
저는 주로 집중력이 떨어질 때 오디오북을 듣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간은 언제일까요? 바로 '퇴근 시간'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책을 읽는 것과 퇴근길에 책을 읽는 것의 속도와 이해도는 확실히 많은 차이가 있어요. 이해를 돕기 위해 수치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아침에 책을 읽는다면 이동 시간(약 1시간) 동안에 70쪽 정도의 책을 읽습니다. 물론 내용도 더 쉽게 이해가 되죠.
하지만 퇴근길에 책을 읽는다면 40쪽도 겨우 읽습니다. 중간중간 나도 모르게 졸기도 하죠. 게다가 퇴근길은 출근길보다 사람도 많습니다. 출근길은 일반적인 직장인의 출근 시간보다 조금 빨리 지하철을 이용하면 쾌적한 환경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퇴근길은 선택하기 어렵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많은 사람 속에서 책을 읽어야 합니다.
이럴 때, 저는 오디오북을 이용합니다. 퇴근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헤드폰을 꺼냅니다. 직장 문을 나서는 순간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직장 일은 잊어버리죠. 오디오북이 시작되는 순간 제가 걸어가는 길도 도서관이 됩니다. 이렇게 시간을 활용하면 뿌듯함은 덤이고, 자투리 시간을 정말 제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 10분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게다가 오디오북을 듣는 것은 책을 읽는 것보다 쉬워요. 그냥 음악처럼 듣고만 있으면 됩니다. 가끔 딴생각을 하다가 흐름을 놓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럴 경우에는 책을 다시 한번 확인해서 흐름을 찾아갑니다.
지하철을 타는 순간 눈을 감습니다. 눈을 뜨고 있으면 머릿속에 다양한 다른 생각이 찾아올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하루 동안 업무를 하면서 고생한 눈에게 보상을 주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오롯이 오디오북에 집중하는 시간이기도 하죠. 약간 명상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4호선, 7호선 그리고 5호선을 자주 이용합니다. 퇴근길에 가장 먼저 타는 4호선에서는 주로 눈을 감고 오디오북에 집중합니다. 그러면서 수고한 나를 토닥입니다. 그렇게 7호선 환승까지 오디오북을 듣다가 피로가 회복되었다면 종이책을 꺼내서 읽습니다. 정말 피곤한 날에는 그저 오디오북만 들으면서 집으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디오북을 활용하는 방법, 영어도 배울 수 있습니다.
한글과 영어, 두 가지의 오디오북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글로 된 오디오북은 장거리 운전을 할 때 주로 듣습니다. 영어로 된 오디오북을 한 시간 이상 들으면 졸음이 몰려올 때가 있어서, 운전 중에는 한글 오디오북을 듣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영어를 배우는데도 관심이 많아서 주기적으로 원서를 읽습니다. 원서를 읽는 것이 <읽기 혁명>란 책에서 스티브 크라센은 언어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을 배우려는 언어의 책을 읽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언어를 배울 때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원서로 된 책을 읽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발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단어가 나오거나 조금 빠른 속도로 읽고 싶을 때는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원서를 읽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특히 <해리포터>와 같이 마법 용어와 다른 문화의 언어가 나오는 경우에는 오디오북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실제로 언어가 늘었는지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처음에는 그저 듣기만 해서 이해되지 않던 책들이 이제는 조금씩 들리는 것을 느낍니다. 책도 읽고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언어를 배우는 것이 목적이라면 출근길에는 오디오북과 함께 원서를 읽고, 퇴근길에는 아침에 읽는 부분을 다시 반복해서 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게 익숙해지면 섀도잉을 하면서 말로 내뱉어 보는 연습을 하면 스피킹 연습까지 될 수 있겠죠. 책을 읽으면서 영어도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효과 아닌가요? 집중력이 떨어질 때는 억지로 책을 읽으려 하지 말고 가끔은 오디오북을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러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