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이야기(몸에 배는 습관 만들기)
오늘 고민은 용기 있게 직장을 그만두고 유럽,
그중에서도 프랑스,
거기에서도 마르세유에,
지금! 계시는 갤럭시 멤버(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처리했어요:)를 위한 글입니다.
이 글이 10시간 정도를 날아서 따뜻한 프랑스 남부에 있는 멤버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네요.
일단 질문을 분석해볼까요?
1. 하기 싫은 일을 규칙으로 만들기
2. 다이어트, 운동, 새벽 기상 일정기간 열심히 하다가 포기하면 제자리
3. 포기가 반복되니 시작도 어려움
4. 독하게 보다, 몸에 배는 습관 원해요!
11명의 멤버가 적은 고민 중에 가장 자신 있게 답변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질문이기도 합니다. 어느덧 13년 차 자기 계발서 덕후로서 쉽게 답변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렇게 마음 놓고 미루다 보니 고민에 대한 글을 쓰는 마감기한이 다가왔어요. 서둘러서 머릿속의 생각을 적는 중입니다. 일단 질문을 분석해볼까요!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필터 없이 그대로 적어봅니다)
1. 하기 싫은 일을 규칙으로 만들기
> ‘굳이 하기 싫은 일을 규칙으로 만들고 싶으신 이유가…?’
2. 다이어트, 운동, 새벽 기상 일정기간 열심히 하다가 포기하면 제자리
> ‘원래 그래요. 쉬우면 다들 성공했을 거예요;)’
3. 포기가 반복되니 시작도 어려움
> ‘그건 하기 싫어서 마음속 또 다른 내가 던지는 변명의 말인 경우가 많죠’
4. 독하게 보다, 몸에 배는 습관 원해요!
> ‘몸에 배려면 독하게 해야 하는데요. 쉽게 얻으면 쉽게 잃지 않을까요?’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필터를 거쳐서 이야기해 볼게요)
물론 저도 비슷한 고민을 많이 했고, 여전히 하는 중입니다.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책을 읽었고, 여러 번 실패를 했습니다. 지금도 그 과정을 반복하고 있어요. 그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0년 넘도록 자기 계발서를 읽으며 다양한 좋은 습관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대표적인 좋은 습관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한번 생각해보세요!
'공부(영어, 자격증 등), 운동(다이어트 포함), 독서, 아침형 인간, 일기 쓰기, 글쓰기, 규칙적인 수면, 명상'
이 정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예전에 플래너 작성법에 대한 글을 쓰면서 적어놓은 글이 있습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삶을 따라 내 삶에서 날마다 지켜야 하는 핵심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글입니다. 날마다 반드시 해야 하는 '나만의 핵심 습관'을 만드는 것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https://brunch.co.kr/@etrplt/24
저는 영어, 운동, 독서, 아침, 일기 그리고 글쓰기
이렇게 6가지가 핵심 습관입니다. 매일 습관별로 수행 여부를 플래너에 체크합니다. 무언가를 나만의 습관으로 만들려고 할 때는요. 가장 처음 해야 할 것은 ‘하기 싫은 일’을 규칙으로 만든다는 생각보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먼저 상상하고 그에 필요한 습관을 배치'하는 것이 중요해요. 싫다는 생각은 나도 모르게 자신의 의지를 꺾고 있을 수도 있어요.
지난 10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제가 습관을 만든 방법을 정리해봤습니다.
1단계 : 무언가에 대한 관심 > 의지 생김 > 일단 실행 > 얼마 지나지 않아 실패 > 조금 휴식
2단계 : 다시 도전 > 지난번 실패의 경험을 학습해서 조금 더 긴 기간 동안 성공 > 다시 2번째 실패
3단계 : 의지를 믿지 않기로 함(바보야 시스템이야!) > 실패의 경험과 시스템의 결함으로 조금 더더!! 긴 기간 동안 성공 > 방심 > 다시 3번째 실패
4단계 : 혼자 하니까 심심함(함께해야지!) > 함께, 습관 > 보는 사람이 있으니 더 열심히, 지난번보다 더더더!!! 긴 기간 동안 성공 > 혼자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생김 > 다시 실패 > 다시 도전
이런 사이클로 지금의 습관이 만들어졌고, 여전히 성공과 실패를 반복합니다. 달라진 것은 이번에 실패했다고 해서 자책하거나 거기서 멈춰 서지는 않습니다. 대신 방법을 조금씩 보완해 나가면 됩니다. 그렇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 나만의 습관이 만들어집니다.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죠.
멤버들이 ‘무릎북(book) 도사’라는 별명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예전에 인기 있었던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이름인데요. 마음에 듭니다. 삶의 대부분을 책으로 생각하고 책으로 풀어내는 저에게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하하). 용기 내어 3권의 책을 추천해봅니다.
첫 번째 책, 꿈꾸는 다락방_이지성
오래전에 읽은 책입니다. 10년 전에 <시크릿>과 함께 인기가 많았던 책입니다. '할 수 있다'는 의지를 키워주는 책입니다. 핵심은 한 문장입니다.
'생생히 꿈꾸면 이루어진다'
그 당시에도 많은 인기가 있었던 책이지만, 비판도 많이 받았습니다. 실천하지 않고 간절히, 생생하게 꿈만 꾸면 원하는 게 이루어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었어야 하는 건 아닌가? 와 같은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비판이 이해가 됩니다. 실제로 요즘은 의지보다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_제임스 클리어
제임스 클리어는 습관을 만들기 위한 세부적인 방법을 알려줍니다.
한 페이지를 오늘 쓸까, 말까? 명상을 오늘 아침에 할까, 점심에 할까? 행동이 일어나는 순간, 결심은 필요 없다. 정해놓은 계획을 따르기만 하면 된다. 자신의 습관에 이 전략을 적용하는 간단한 방법은 다음과 같은 문장을 써보는 것이다.
나는 [언제][어디서][어떤 행동]을 할 것이다.
예) 명상 : 오전 7시에 주방에서 1분 동안 명상을 할 것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102쪽>
습관은 고속도로 진입로와 같다. 습관은 무의식 중에 이미 우리를 어떤 길로 이끌고, 다음 행동으로 빠르게 질주하게 한다. 어려운 뭔가를 시작하기보다는 이미 하고 있는 것을 계속하기가 쉽기 대문이다. 우리는 재미없는 영화를 두 시간 내내 끝까지 볼 수 있다. 배가 부른데 군것질을 계속할 수도 있다. 그리하여 우리가 생각 없이 행하는 습관은 종종 우리가 의식적으로 하는 선택을 결정짓기도 한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208쪽>
작가는 개인의 의지를 믿지 않습니다. 우리의 의지는 환경에 따라서 아주 쉽게 변하기 때문에, 의지보다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렇게 시스템을 만든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 책이 여전히 인기가 많은 거겠죠?
세 번째 책,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_이소영
1. 정보와 지식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는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지식을 배우는 능력이 필수적임. 그것도 굉장히 빨리, 그리고 깊게 배우는 능력이 필요함.
2. 모든 것이 융합되고, 또 파괴되는 시대에 공개 채용은 점점 사라지고, 필요한 인원을 필요한 대에 채용하는 방식이 대세가 되어가는 중이다. 커뮤니티는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준다.
3. 미래에는 우리 모두 고독할 것이다. 가족도 직장도 개념이 바뀌고 있다. 기업의 미래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고독한 개인이 넘쳐나는 시대에 역설적으로 서로 연결하려는 욕구가 커진다. '살롱'문화처럼.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140쪽>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실제로 인북클럽과 이루리클럽을 만들었고, 여전히 다양한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커뮤니티 리더십의 장점은 바로 '책임감'입니다. 의지도 시스템도 물론 중요하지만, 스스로 만들고 운영하는 '책임의 힘'은 놀랍습니다. 처음에는 책임감으로 시작할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함께하는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이 더 많이 성장하는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3권의 책으로 오늘의 고민을 간단히 정리할 수 있겠네요:)
몸에 배는 습관을 만드는 방법은,
간절히 바란다(의지) > 시스템을 구축한다 > 함께하는 커뮤니티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