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 돈이 될까요?
고민 : 책을 읽고 생업에 도움이 되게 실천으로 옮기는 과정 만들기 또는 적용하기
독서가 돈이 될까요?
쉽지 않은 질문입니다. 역시나 피하고 싶은 질문이기도 했어요. 어렵다고 생각한 2개의 질문에 대한 글을 적었으니, 다음 글은 조금 더 쉽게 쓸 수 있을까요? 생각보다 고민하는 이 시간들이 재미있기도 합니다.
2주일 동안 열심히 고민했어요. 내가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고, 독서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에 대해서 여려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항상 조심스럽지만요. 오늘은 조금 더 제 생각을 많이 적어보려고 합니다.
10년이 조금 넘도록 자기계발서를 읽고 있습니다
이 글을 적으면서 문득 고등학생 시절을 생각났습니다. 수능 시험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무엇을 했는지 아세요? 바로 수능 고득점자들의 수기를 읽는 것이었습니다. 이 길을 먼저 간 사람들의 글을 읽고 있으면, 공부할 의욕과 함께 왠지 시험을 잘 볼 것만 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시간에 한 문제라도 더 푸는 것이 성적을 올리는 데는 더 많은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책을 읽을 때도 비슷했어요. 읽기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독서를 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읽었다는 사실만은 칭찬하고 싶네요(하하). 여전히 진지하게 자기계발서를 읽는 중입니다. 예전과 달라진 것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책에서 읽은 내용을 조금씩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는 것이죠.
꾸준하게 책을 읽으면서 변하지 않았던 한 가지 믿음이 있습니다.
‘독서가 내 삶을 바꾸어 주리라’
삶을 바꾸어 준다는 것은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경제적인 변화, 두 번째는 정신(마음)의 변화입니다. 오늘은 고민에 맞추어 '경제적인 변화'에 집중하여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독서가 돈이 되려면, 그 경험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과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영향력을 주는 것이 요즘 말하는 '브랜딩'이라 볼 수 있죠. 내가 책을 읽고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것. 이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백만장자 메신저>라는 책은 중고책이 수십만 원에 거래될 정도로 유명한 책입니다. 1인 기업가를 꿈꾸거나 퍼스널 브랜딩을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읽는 책인데요. 2년 전에 읽고 최근에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메신저가 되는 방법을 아주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책에서 세 가지 유형의 메신저가 나오는데요. '성과기반 메신저, 연구기반 메신저, 롤모델형 메신저'입니다. 이 중에서 독서를 통해 할 수 있는 메신저는 바로 연구기반 메신저예요. 특정 주제에 대해서 공부나 인터뷰를 통해서 전문성을 키우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그 주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 결과 이 책은 부와 성취에 대한 사람들의 학습 기간을 몇 년이나 단축시켰고, 그로써 사람들이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것이 연구기반 메신저가 되는 과정이다. 즉 사람들이 가치를 느끼는 주제를 찾아 연구하고, 성공한 사람을 인터뷰하여 알게 된 내용을 종합한 다음 그 내용을 다른 사람들이 배워서 삶을 개선할 수 있도록 판매하는 것이다.
<백만장자 메신저> 109쪽.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적어도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보다는 더 많이 알아야 하죠.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의 학위를 취득하거나 책을 쓰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퍼스널 브랜딩과 강연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책을 쓰려고 하는 이유도 자신만의 '전문성'을 인정받기 위함입니다. 일단 자신이 이 정도의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일단 책을 써볼까요?
책을 쓰는 과정은 사람의 사고를 성장시킨다. 페이스북에 올릴 게시물을 쓰는 일과 책 집필은 다르다. 한 주제에 대해 긴 글을 쓰려면 집중력과 인내력이 필요하고, 다방면에서 검토해야 할 사항들이 생긴다. 저자가 되려는 사람은 자신이 말하려는 주제를 종합적으로 살피게 되며, 자기가 던지려는 메시지에 대해 다른 사람이 어떻게 비판 할 지를 예상하고, 그에 대한 재반박을 준비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처음의 주장이나 자기 자신 역시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된다. 작가가 된다는 것은 그런 성장과 변화를 의미한다.
< 책 한번 써봅시다> 27쪽.
물론 책을 쓴다고 해서 큰돈을(?) 벌기는 어렵습니다. 유명한 작가님들도 책만 쓰는 작가의 삶을 살기는 어렵다고 이야기하죠. 책을 쓴 다음에는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강연의 기회를 자주 갖는 것이 필요하겠죠? 물론 저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해본 적은 없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자신이 쓴 책을 홍보도 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하여 말할 수 있고, 나만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쓴 다음에는 셀프 홍보! 이 정도의 노력을 기울이면 독서가 돈이 되는 그 순간이 찾아오지 않을까요?(역시나 고민에 대한 글쓰기는 어렵네요;)
책이 나온 뒤 정신없이 인터뷰를 하고 독자와의 만남 행사에 참여하다 보면 늘 녹초가 된다. 한 인간이 작가이면서 동시에 세일즈맨이기란 쉽지 않다. 내가 아는 진지한 작가들은 모두 책 홍보를 부담스러워하고, 괴로워한다. 다들 신작을 내면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본인은 가만히 있는데 언론이 관심 가져주고 띄워주기를 기다린다.
<책, 이게 뭐라고> 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