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월(蜜月)
중년으로 사는 연습 34.
밀월(蜜月)
봄바람 불면
기차 타고 버스 타고
여행을 떠나자.
손을 잡고
살랑살랑 흔들며 걸어도
그리 불편하지 않고
손에 땀 이차고
길이 좁아 불편해져도
손을 잡은 채로
겨우내 채워 둔
갑갑한 욕망을 버리러
여행을 떠나자.
하늘 높고 산 깊은
시원한 바람 부는 곳이나
청춘이 녹아있는 굉장
그 시절에도 가보아야지
봄바람 불면 밀월(蜜月)
여행을 떠나자.
길은 바뀌었어도
너와 내가 아는
그때 그 모습이
오늘로 남아 있을 것 같은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자.
“밀월은 왠지 부정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숨겨진 듯한 그러나 밀월은 신혼 초의 달콤하고 은은한 향내를 내는 느낌이어야 한다. 이제, 오늘은 밀월여행을 떠나자 오랜 벗 같은 사람과 함께.”
사진: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