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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은 Dec 31. 2022

송구영신(0)

꿈으로 피는 꽃

송구영신


마음의 문을 열고

무심코 지나온 어제를 꺼내

밝은 창가에 걸어두고

가벼운 시간의 향기가 스며들기를


어제가 내일의 슬픔이 되지 않도록

오래오래 푸른 시간으로

건조되기를 기다려

고통의 절구 속으로 던져 넣고

가벼운 진실이 남기를 기도하며

무거운 공이를 어깨로 버티어 본다.


어제와 오늘이

기다림과 선택 속에서 연결되면

역겨운 냄새가 나는 날도

맑은 향기가 나는 날도

절절한 눈물이 흐르는 날도

하루로 섞이고 더하여져

인생이 되어가듯


사람으로 사는 하루는 크기와

모양과 향기가 모두 다르게 생겨나서

전하고자 하는 이의 마음 쓰임새로

인생이 만들어진다는 걸


인생의 나침반을 조심스레 돌려

착한 선택을 하고 기다려도

항상 행복만이 오는 것이 아니라는 걸


어제와 내일의 중심이 오늘이라는 걸

기억하는 것으로 다시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


"또 한 해가 지나갑니다. 같은 시간 속에서 살지만 생각과 행동과 말은 언제나 따로 놀아 마음이 무거워지지만 오랜 반복과 긴 생각 속에서 조금씩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생겨 다행입니다. 언제나 그렇치만 내년에도 나와 내 주변이, 우리가 내일을 바라보며 행복해하는 인생이 되시길 기도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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