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중년으로 사는 연습 64
흔적
묵은 기억이 마음 앞에 펼쳐지면
흉터가 생긴 기억들 중
버리고 싶은 것과
잊지 못하는 것들이 남아
오래 묵은 것들의 의미가 된다.
버리고 싶고 잊지 못하는 기억이
벗겨지지 않는 껍질 같은 옹이가 되어
삶의 버팀목이 되어가는 때
어떤 미움이 남아 이 깊은 흔적이 되었는지
부끄럽고 묵은 흔적들이
생활의 양식이 되어 몸을 추스르게 하고
흐르는 시간 위로 나를 비춰가며 살다 보니
나에게 어울리는
가슴이 편안한 흔적 하나가
그에 어울리는 색깔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인생 반환점에 서서, 지나온 시절들 중 가슴에 묻어둔 것들을 떠올려, 아쉬워하고, 고치고, 달라지는 것이 사람의 인생이다. 변화만이 중년을 즐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새로운 덧칠을 하는 인내가 필요한 명재이다. 행복하기 위한 인내가 마음속의 아픈 기억을 치유하고 편안해지리라 믿고, 그 믿음으로부터 사랑은 시작된다. 처음이 사랑이었던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