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36. 지금(1)

중년으로 사는 연습

by 이진은

중년으로 사는 연습 36(1)

지금


어제는

텅 빈 곳간 같은

머리와 몸을 채우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것처럼 살았다면


오늘은

생명이 준 삶을 유지하기 위하여

잰걸음으로 일상을 뛰어다녔기에


내일은

마침표 정해진 곳을 향하여

정하여지지 않은

이름과 의미를 위하여

정해지지 않은 길을 헤쳐나가며

고독한 걸음을 바삐 옮기다가도


가끔은 지금

여기에 가만히 서서

주변의 일상들을 돌아보며

서성이듯 걸어서

세상 속으로 가야 한다.


지금이 곱고 아름다울 수 있도록

아끼고 사랑하며 성실이

생활 속으로 스며들도록

살아가야 한다.


“청춘시절은 어느새 지나갔고, 정점은 이미 지나고 조금씩 완만한 경사로를 걸어며, 올라온 길은 직진으로 가장 빠르게 오르고 싶은 욕망으로 거칠게 올라와서 보니, 내려가는 길은 두려움으로 구불구불한 길을 오래도록 완만하게 내려갈 수 있기를 바라는 나를 보게 된다. 그리고 지금에서야 내게 주어진 생활을 돌아보고, 아끼며, 더 가꾸며 살아가도록 연습하고 노력하여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