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중년으로 사는 연습 35
다시 봄
대보름 달 떠오른 창가로
차가운 바람이 스치고
은은한 봄 내음이 불현듯
한 모금 숨처럼 돌아왔다.
차갑고 포근한 바람의 향기가
새삼 설레이게 하는 밤이 된
반가움으로 가슴을 가득 채우면
봄을 느끼게 하는 연륜은
겨울 끝자락 햇살 나리는 곳에서
아지랑이 일렁이는 소리
겨울 땅 녹는 소리를 상상하게 하고
새로운 싹을 덮은 상고대위로
새싹이 하나둘 움트는 현실이
비록 눈 속에서 얼어붙은
일찍 핀 꽃잎이어도
다시 봄은
연분홍 노란색에서
붉고 푸른색으로
보란 듯이 다시 필 것이다.
“어제 핀 상고대는 봄을 멀리 밀어냈지만,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르기에 겨울은 지날 것이다. 내가 지나 온 겨울은 일찍 피어 얼어붙은 꽃이 되어 꽃인 채로 봄이 오기를 기다렸고, 시원한 바람은 나를 다시 여름 나무로 만들어 가을을 누리게 할 것이다. 봄이 오는 느낌은 채워진 연륜처럼 겨울 땅이 녹는 소리와 아지랑이 일렁이는 그림자를 상상처럼 보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