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결말
머물러주길 바랐다.
당신만큼은 아주 오래도록 내 곁에, 영원히 아니라 그저 좀 더 오래도록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랑했다. 어차피 사라질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던 건 아니었으니까 결국엔 당신도 당신이 있던 자리로 돌아갈 거라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에 딱 거기까지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당신을 바라봤다.
아주 오래전 당신에게 설레는 마음으로 선물했던 그 꽃도 시들어버림과 동시에 흙으로 돌아갔으니까 사람의 마음도 별수 없이 식어버리는 게 당연하니까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때, 사실은 각자의 머릿속으로 이별을 생각하던 때 너무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래도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어 볼 걸 그랬나?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 더 생각해볼 걸 그랬나?
시간이 흐르고 난 지금에서야 알아버린 사실이 이제야 알아버린 우리가 바라던 결말이 가슴에 맺혀 또다시 당신을 잃어버린 그날로 돌아갈 줄 알았다면 그때 우리는 조금 더 솔직했어야 했다.
“네가 생각했던 우리의 결말은 뭐였는데?”
“우리의 끝? 그때 생각했던 우리의 결말은 결혼이었어 너랑 내 이야기가 행복한 결말이 아니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어.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