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아름다운지
한철 피었다 지는 꽃처럼 한때만 사랑할 심산으로 사랑했던 것은 아니었잖아요. 우리가 시작할 때 어디 헤어짐을 생각하며 사랑을 했었겠나요. 아무런 계획 없이 누구나 그러한 것처럼 속절없이 빠져든 사랑이 아니었나요?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지만요.
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한 관계였다 싶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겠다 싶다고요. 그런 사랑을 했었어요 우리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당신은.
여전히 꽃 같은 당신은 때마다 잊지 않고 또다시 피어나요. 그런 당신을 잊을 방법이 내게는 없습니다. 그 방법은 좀처럼 찾을 수가 없어요.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원 없이 사랑하지 말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기억을 추억을 조금 덜 만들고 억지로라도 덜 사랑했다면 지난해 피어난 당신이 지고 또 피어나는 일이 없었을지도 모를 텐데요. 여전히 아름다운 당신을 앓지 않아도 됐을지도 모를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