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론

이별이론

by 승하글

이별은 애달픈 소망을 간직한 뉘우침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살아가는 내내 우리의 인생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이별, 이별을 겪는 모든 이들은 순간의 괴로움에 발버둥치다 결국에는 혼자됨을 인정하고 만다.


하지만 외도 있다.


사랑하는 사이가 헤어짐을 겪는다 해서 그 둘이 다 슬픔을 토해내진 않는다는 말이다. 한쪽은 죽을 만큼 아파해도 나머지 한쪽은 오히려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도 있다. 흔히 그것을 최선을 다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 말이 와 닿지는 않는다.


그냥, 마음이 다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원이라던가 평생이라던가 하는 것을 약속한다 해도 그것을 지키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아니 그것은 말도 안 되는 약속이다. 끝까지 사랑을 이어간다 할지라도 결국에는 죽음을 맞이하고 사별을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그것을 영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하지 못하는 죽음이 결국 영원과 평생을 가로막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생이별하고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헤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니까 조금 더 함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미련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했다면 그때 이렇게 했다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이별 후 내내 하게 된다. 하지만 조금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본다면 내가 어떻게 해도 그 이별을 막지 못했을 거라는 걸 깨닫게 된다.


이미 마음이 다한 사람에게는 나를 향한 사람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이별을 말하는 것인데 그걸 무슨 수로 막는다는 말인가? 이미 이별을 생각한 사람에게 할 수 있는건 그동안 고마웠고 미안했다는 인사뿐이다.


어쩌면 생리사별 그러니까 살아 있는 사람끼리 헤어지는 것이 사별의 애통함을 능가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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